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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암선고 받고 미국 횡단 여행한 노마 할머니 별세

등록 2016-10-03 09:37수정 2016-10-03 10:42

지난해 8월24일부터 약 13개월간 여행
지난달 30일 가족들 곁에서 편안히 영면

자궁암 진단을 받았으나 치료 대신 미국 대륙 자동차 횡단 여행을 선택한 노마 진 바우어슈미트 할머니가 13개월의 여행을 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

노마 할머니의 가족들은 1일(현지시각) 페이스북 페이지인 ‘드라이빙 미스 노마’(Driving Miss Norma) 페이지에 부고를 알렸다. 이들은 “인생은 붙잡는 것과 놓아주는 것 사이의 균형잡기”라는 시인의 말을 인용하며 “오늘 우리는 놓는다”라고 전했다.

노마 할머니와 반려견 링고, 아들 내외는 지난해 8월24일 함께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 자궁암 진단을 받은 지 5주만에 내린 선택이었다. 할머니와 가족들이 방문한 도시는 지난 1년간 미국 32개주, 75개 도시에 이른다. 주행 거리만 약 2만1000㎞고, 시간변경선을 넘나든 것만 9차례다.

아들인 팀 슈미트가 노마 할머니의 여행 사진을 올리기 위해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 ‘드라이빙 미스 노마’를 통해 노마 할머니는 일약 스타가 됐다. 약 45만명의 팬들이 이 페이지를 팔로우하면서 노마 할머니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치료가 아닌 여행을 선택한 노마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지자, 할머니는 초대에 응하지 못할 정도로 미국 전역의 많은 단체에서 초대를 받기도 했다.

지난 8월24일, 여행 1주년을 맞았을 당시 한 인터뷰에서 노마 할머니는 지난 1년간 여행을 하면서 배려와 사랑, ‘지금 이순간’의 중요성에 대해서 배웠다면서, ‘지금까지 여행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냐’라는 질문에 “바로 이곳”이라고 답했다.

할머니의 가족들도 여행 내내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 대한 대화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전했다. 며느리인 리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한 대화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라면서도 “우리의 이야기가 그 대화를 시작하는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할머니의 뜻에 따라 여행 내내 인위적인 생명 유지 장치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노마 할머니의 부고 소식에 “오랫동안 당신의 소식을 들으며 즐거웠고, 슬펐고, 행복했다”, “지난 1년간 당신의 여행을 볼 수 있었던 건 너무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등의 글을 올리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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