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국 뉴욕 첼시 지역에서 폭발이 일어나 29명이 다쳤다. AFP 연합뉴스
17일 밤 관광객 많이 찾는 첼시 지역서 폭발
현장 근처서 전선과 휴대폰 부착된 압력솥 발견
보스턴 마라톤 테러 때도 폭발장치로 압력솥 사용
뉴욕시장 “의도적 행위…테러 증거는 아직 없어”
현장 근처서 전선과 휴대폰 부착된 압력솥 발견
보스턴 마라톤 테러 때도 폭발장치로 압력솥 사용
뉴욕시장 “의도적 행위…테러 증거는 아직 없어”
미국 뉴욕 맨해튼 첼시 지역에서 17일(현지시각) 밤 폭발이 일어나 29명이 다쳤다. 폭발 현장에서 몇블록 떨어진 곳에선 전선과 휴대폰이 부착된 압력솥이 발견됐다.
<에이피>(AP) 통신과 <시엔엔> 등은 이날 수사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폭발이 일어난 23번가에서 네 블록 떨어진 27번가에서 비닐 백안에 든 압력솥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압력솥은 지난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에서도 폭발장치로 사용된 적이 있다.
앞서, 빌 데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이날 밤 11시15분께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의 원인이 무엇인지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도 “이번 폭발이 의도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철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블라시오 시장은 “뉴욕시를 상대로 한 신뢰할만하고 특정한 위협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현재로선 테러리즘과 연관된 증거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다니엘 니그로 뉴욕시 소방국장은 “첼시 폭발로 29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중상이고 나머지는 경미한 부상”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오네일 경찰국장은 “폭발이 일어난 지역과 몇블럭 떨어진 곳에서 두번째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발은 건물 밖에 길거리 위에서 발생했다.
폭발은 오후 8시 30분쯤 웨스트 23번도로 133번지에 위치한 철제 쓰레기 수거통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폭발 당시 ”귀청이 터질듯한” 굉음과 함께 바람이 일고, 연기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첼시 지역은 뉴욕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첼시 마켓’ 등이 위치해 있고, 특히 폭발 지역 근처는 식당들이 많이 몰려 있다. 이날은 특히 토요일 밤이라 방문객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엔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직원들이 출동해 교통 및 출입을 통제한 채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맨해튼 첼시 폭발에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께 뉴저지주의 씨사이드 파크에서 ‘해병대 자선 마라톤’ 행사가 개막하기 직전 마라톤 코스 부근에서 쓰레기 캔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뉴욕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선 두 사건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의 철제 쓰레기수거통 안에서 사제폭발물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져 29명이 다친 17일 밤 (현지시각) 경찰이 폭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 왼쪽 아래는 폭발 현장에서 네 블록 떨어진 도로에서 발견된 압력솥 폭발장치로, 솥에 휴대전화가 전선으로 연결돼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시엔엔(CNN)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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