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최대한 강한 대북 조치”
미국이 초음속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와 B-52 장거리 폭격기, B-2 스텔스 폭격기 등 주요 전략무기를 이르면 12일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모두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무기들로,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한 군사적 위력시위로 풀이된다.
미국은 또 다음달 한·미 양국 군이 서해와 남해에서 실시하는 연합해상훈련에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군 당국자가 전했다. 한·미의 연합해상훈련은 10월10~15일 서해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번 훈련에서는 유사시 북한 지휘부를 포함한 핵심 시설을 정밀타격하는 훈련 등을 집중적으로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을 방문 중인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6자회담 일본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도쿄에서 회담한 뒤, 북한에 “최대한 강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양국이 연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9일(뉴욕시각) 오후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긴급회의를 연 뒤 발표한 ‘언론성명’을 통해 “안보리 이사국들은 유엔 헌장 41조 아래 안보리 결의 형태로 적절한 조처를 취하는 작업을 신속히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0일 지재룡 주중국 북한 대사를 불러 “조선(북)이 핵무기 개발을 견지하고 핵실험을 부단히 진행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기대에 배치되고 (한)반도의 긴장된 정세를 고조시키며 (한)반도 평화·안정에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워싱턴 도쿄 베이징/이용인 길윤형 김외현 특파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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