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 “김 총재, 첫 임기동안 극빈·기후변화 등 해결 노력”
직원들 “지난 2년동안 세계은행 리더십 위기 겪어” 불만도
직원들 “지난 2년동안 세계은행 리더십 위기 겪어” 불만도
미국 정부가 25일(현지시각)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끝나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연임을 공식적으로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은행 총재는 5년 임기로, 김용 총재는 그동안 연임 의사를 강력하게 표시해왔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용 총재가 첫 번째 임기 동안 극빈, 소득불균형, 기후변화 등 오늘날 가장 긴급한 세계개발의 장애물들을 혁신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노력해왔다”며 “김 총재의 연임을 통해 세계은행이 그동안 진행했던 중요한 사업이나 개혁 작업을 계속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25일부터 선정 절차를 시작한다고 지난 23일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은 25일 자정을 넘기자마자 김용 총재 연임 지지를 공식발표함으로써, 그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후보 지명 추천 마감이 다음달 14일인데도 미국 정부가 조기에 김 총재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방한 것은 경쟁자들 출마를 막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분석했다.
김 총재도 연임 도전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세계은행의 헌신적인 직원들과 지난 4년간 이룬 성과가 크다. 이런 중요한 직무를 계속할 수 있다면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 총재는 다트머스 대학 총장으로 있다가 2012년 7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추천으로 제 12대 세계은행 총재에 취임했으며, 내년 6월 30일에 첫 임기가 끝난다.
세계은행 총재는 189개 회원국 재무장관이나 세계은행 이사의 후보자 추천과 이사회의 후보자 인터뷰, 이사회 결정을 거쳐 선출되며, 김 총재의 연임 여부는 오는 9월 말과 10월 초 사이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 총재가 세계은행 ‘대주주’인 미국 정부의 공식 추천을 받음에 따라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김용 총재는 세계은행을 이끌면서 내부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번달 세계은행 이사회에 전달된 직원협회 명의의 편지는 “매년 실시되는 직원 여론조사는 지난 2년동안 세계은행이 리더십 위기를 겪어왔음을 매우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김 총재가 폐쇄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온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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