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25일 1면 톱기사로 ''평양의 핵 계획을 반대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한 뒤 중국이 지난 24일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북한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해 24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언론성명 채택 여부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국 배치를 이유로 이달 초 무수단미사일로 추정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성명 채택을 반대한 바 있어, 실제 언론성명 채택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이달 안보리 의장국으로 회의를 주재한 람란 빈 이브라힘 유엔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는 회의 뒤 기자들에게 “대다수 이사국은 (북한을) 비난하는 분위기였다”며 “언론성명에 이를 어떻게 표현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조만간 성명 초안을 작성해 회람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지난 3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사드 배치를 명시할 것을 요구해 성명 채택이 불발된 바 있어, 이번에도 문안을 놓고 미국과 줄다리기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회의에 앞서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북한의 잠수함탄도미사일 발사를 비판했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맞서 중국과 미국의 동맹들이 북한에 맞서 단합하고 고립을 심화시키는 것이 충분한 압력을 통해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아주 중요하다”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미국이 추가 제재에 나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추가제재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제재가 성공했음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은 다소 특이한 곳이고, 그것(제재)들이 정확히 똑같은 방식으로 작용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중국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사설에서 “북한에 대한 역량을 과도평가하면서 압박이 부족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불공정하다”며 “중국은 북한의 핵무장에 반대하지만, 북한의 체제 붕괴에 대한 우려는 순수하며 고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