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25일 낮 12시30분 전날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4일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 이르면 올해 말 실전배치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2020년에야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가 내다봤다.
정보분석 업체 올소스 애널리시스의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24일(현지시각)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주최 전화 간담회에서 “(미사일 공격 뒤) 북한 잠수함이 생존능력을 가지려면 더 큰 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을 개발해 배치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기존 잠수함보다 더 큰 새 잠수함을 만들고 있으며, (북한에서는) 몇년 전부터 그런 잠수함을 설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완성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 북한의 해군 생산 능력을 고려할 때 2020년쯤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이 성공했다는 것이 작전 체계를 갖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정확도가 얼마인지, 사거리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38노스’의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 분석관도 이날 전화 간담회에서 “많은 국가들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을 시도했지만 원활하게 진척되지 못했고,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장애물 없이) 개발을 한다고 가정하면 대략 2020년이 실전배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정은 정권 들어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10년 전에 시작된 미사일 프로그램의 자연스러운 한 결과로 이번 시험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버뮤데스 연구원은 이날 ‘38노스’ 기고문을 통해 “북한이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한국을 타격할 수 있는 초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한국의 탄도미사일 방어계획과 작전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번 발사 시험을 한 함경남도 신포군의 잠수함기지 이외에도 근처 육태동에 조성 중인 새로운 잠수함 기지로 추정되는 시설의 상업 위성사진도 공개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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