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원자로 사용후연료 재처리하면 플루토늄 5.5∼8㎏ 정도 생산가능“
북한이 올해 상반기에 영변 5MW(메가와트) 원자로의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했다면 핵무기 2~4개 분량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의 연구소가 밝혔다.
미국 정책연구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22일(현지시각)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근 보고서와 북한의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주장에 대한 논평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한이 지난해 말 영변 원자로의 연료를 재장착했으며, 여기서 빼낸 사용후핵연료에서 올해 상반기에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며 “보고서가 맞다면 북한은 무기급 플루토늄을 5.5~8㎏ 정도 생산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어 “핵무기 1개당 무기급 플루토늄 2~4㎏이 사용된다”며 “이는 2~4개 정도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 19일치 보고서에서 올들어 영변 핵단지에서 재처리시설로 화학약품 탱크 반입이나 재처리 관련 설비의 가동 같은 활동들이 나타났으며, 이런 움직임은 북한이 올해 상반기에 영변 재처리시설을 재가동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원자력연구원도 지난 17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영변) 흑연감속로에서 꺼낸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서 사용후핵연료를 빼내 재처리했을 가능성은 올초부터 계속 제기돼 왔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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