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47% “로브 잘못했다”
민주당 부시 최측근 퇴진 압박…‘체니 조사도 촉구’
미국 민주당은 30일 리크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칼 로브는 리크게이트로 기소되는 걸 간신히 면했지만 여론도 비판적이다.
<워싱턴포스트>와 <에이비시(ABC)방송> 공동 여론조사에선 ‘로브가 잘못했다’는 의견이 47%로, ‘잘못한 게 없다’는 의견(29%)을 크게 앞섰다. 민주당과 여론의 로브 사퇴공세는 그에게 많이 의존해온 부시 대통령에겐 커다란 정치적 부담이다.
해리 레이드 민주당 상원 지도자는 <에이비시방송>에 출연해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칼 로브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 로브는 중앙정보국 비밀요원의 신분을 (기자들과) 얘기한 점만으로도 사퇴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공화당 중진인 트렌트 로트 상원의원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백악관에서 로브의 운명은 불투명하다”며 “만약 그에게 문제가 있다면 거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임>은 최신호에서 “딕 체니 부통령과 앤드류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 그리고 칼 로브 부비서실장 등 핵심 실세 3명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떨어지고 있다”며 “특히 부시 대통령과 로브와의 관계가 훼손됐다”고 전했다.
딕 체니 부통령을 겨냥한 공세도 강해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의원(민주)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체니 부통령이 비밀요원 신분을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얘기해준 의도는 무엇인가”라며 체니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은 “체니 부통령실이 리크게이트에 어떻게 관련됐는지를 내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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