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필리핀 대사로 내정된 성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의 후임으로 한국계 미국인 조지프 윤(61) 현 말레이시아 대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20일(현지시각) 다음달 미 상원 외교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성김 필리핀 대사 내정자의 인준안이 가결되면, 윤 대사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윤 대사는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생 때인 1963년 세계보건기구(WHO)에 근무하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대와 런던 정경대 대학을 졸업한 뒤 경제연구소인 ‘데이터 리소스’에서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던 윤 대사는 1985년 미 국무부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두 차례 근무하며 정무참사관과 공사를 지냈으며, 타이와 인도네시아, 홍콩 등에서 외교경력을 쌓아 ‘아시아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 8월 의회 인준을 받은 뒤 같은해 10월부터 말레이시아 대사로 근무하고 있다. 대사 부임 전에는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수석 부차관보를 맡아 동아시아 정책을 총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엔에치케이>(NHK) 방송은 최근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와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재개 발표 등과 관련해 “윤 대사가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취임하면 한국, 일본 등 관계국과 협의에 속도를 내면서 대북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윤 대사의 국무부 복귀는 후임 말레이시아 대사 인선과 맞물려 있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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