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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밀워키서 경찰 총격에 흑인 사망…시위확산에 비상사태 선포

등록 2016-08-15 09:10수정 2016-08-15 21:49

경찰 검문 피하다 흑인 남성 도주과정서 총맞아 숨져
흑인 거주 지역서 항의 소요…경찰차·가계 6곳 불타
경찰 “사망 흑인, 손에 총들고 경찰 쪽으로 몸돌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발생한 흑인 남성에 대한 경찰의 총격 사망 사건에 항의해 소요사태가 발생하면서 주 정부가 14일(현지시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드워드 플린 밀워키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경찰의 총격에 숨진 사망자는 흑인인 실빌 스미스(23)라고 밝혔다. 스미스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관은 24살의 흑인이라는 것 외에는 자세한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스미스는 3년 동안 경찰에 재직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스미스는 지난 13일 오후 경찰의 차량 검문을 피해 도주하다 경찰관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이에 항의해, 13일 밤 흑인 거주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밀워키 북부 지역에서는 최소 200여명이 참가한 항의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졌다. <시엔엔>(CNN) 등은 경찰차가 불타고, 주유소와 자동차 부품가게, 은행 지점 등 가계 6개곳이 불에 탔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자 17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스콧 워커 주지사는 시위가 확산될 조짐을 벌이자 사건 다음날인 14일 오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흑인 밀집지역 주요 도로에 배치했다.

플린 경찰서장은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중이며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해당 경찰관의 몸에 부착된 ‘보디캠’(body cam) 녹화 장면에 근거할 때, 경찰관이 분명히 법적 테두리 안에서 행동했다”고 밝혔다. 플린 서장은 “스미스 차량을 멈추고 경찰이 총격을 가할 때까지 25초 동안의 장면을 보면, 스미스가 수십 발자국을 도망가다 손에 총을 든 채 경찰관을 향해 몸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플린 서장은 또 스미스가 긴 전과 목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흑인 거주자 비율이 40%를 차지하는 밀워키에서는 지난 2014년에도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흑인 청년 돈트렐 해밀턴이 경찰 총격에 사망하면서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시위가 폭발한 밀워키 흑인 거주지역 대표자인 알더먼 레이니는 <에이피>(AP) 통신에 “밀워키의 흑인 거주자들이 이런 억압 속에 살아가는 것에 진절머리를 내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하나의 경고음”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이 잇따라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가운데 발생한 것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사망자가 무장을 한 상태고, 총격을 가한 경찰관이 흑인이어서 사태가 확산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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