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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현장] 체감온도 42도…백악관 앞 ‘사드 반대’ 집회

등록 2016-08-14 13:39수정 2016-08-14 13:42

미주 동포 40여명 폭염경보 속 ”노 사드, 에스 피스” 외쳐
“무리한, 무익한 사드 배치 강력 반대”…한·미 정부에 결정 철회 촉구
미 반전단체 관계자 “많은 미국인도 군사력 강화에 세금 쓰는 것 반대”
13일(현지시각) 낮 12시18분, 미국 워싱턴 및 인근 버지니아 지역 수은주는 34도, 체감온도는 42도를 가리켰다. 미국 기상청은 이 일대에 폭염경보를 내렸다. 5분만 서 있어도 이마에 흐른 땀이 눈썹까지 흘러내렸다.

“노 사드, 예스 피스.”(No THAAD, Yes Peace) 미주희망연대 등 ‘사드 한국 배치를 반대하는 미주동포들’ 40여명이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워낙 더워서인지 백악관 관광객들도 평소보다 많지 않아 보였다. 평화적 집회 광경에 익숙한 미국 경찰은 더운 날씨에도 웃는 표정으로 집회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구호를 외친 이들은 ‘백악관에 보내는 요구서’ 영문과 한글을 차례대로 읽었다. 이들은 “효율성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사드를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대한 검증도 없이 한국에 들여오려는 결정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며 “무리한, 그리고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백해무익한 사드 배치 결정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사적 안보도 중요하지만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한국의 지정학적 특수성에 비춰볼 때 군사적 안보보다 평화와 안정을 위한 다자간 외교적 안보가 더 중요하고 필요한 곳이 한국”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사드 배치는 결코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북한 핵문제는 군사적 대립이나 군비 경쟁을 통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서로간 이해와 협력을 기반으로 대화의 문을 열고 화해와 협력의 노력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성주 군민들의 사드 배치 반대 투쟁에 지지를 보내며 미국과 한국 정부는 사드 한반도 배치 계획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시애틀에서 집회 참석 등을 위해 전날 워싱턴으로 왔다는 미국 시민권자 박인규(39)씨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한국과 미국 양국 모두에 이득이 되는 것을 원한다”며 “그런데 사드 배치는 군사적으로는 미국의 중국 견제에 한국이 빨려들어가 위험해지고, 경제적으로도 한국에 불이익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연대 차원에서 찬조연설자로 나온 미국 반전평화단체 ‘앤서 연합’(ANSWER Coalition)의 코디네이터 사라 슬론은 <한겨레>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른바 아시아재균형 전략을 통해 이 지역에 대한 군사적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과 중국을 목표로 한 군사적 자산을 한반도로 돌리고 있다. 그것은 아시아인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많은 미국인들도 근본적인 이슈, 즉 미국인의 세금을 군사력 강화에 쓰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구서를 읽은 이들은 백악관을 향해 다시 한번 구호를 외치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시위는 45분정도 이어졌다. 그늘로 피신하자, 입술에 소금기가 묻어났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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