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부시 위기 불감증?

등록 2005-10-30 18:48수정 2005-10-30 18:48

리비 기소·칼 로브 수사계속 불구 백악관 개편않고 보수 대법관 지명할듯
카트리나 재앙, 이라크 반전 여론, 대법관 지명 파동, 리크 게이트 등 잇단 정치적 악재로 휘청거리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직도 정치적 위기의 수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공화당 내에서 일고 있다.

또 리크 게이트로 기소된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의 직속상관인 딕 체니 부통령이 어려운 처지에 놓이면서, 체니에게 많이 의존해온 백악관의 기능이 저하될지도 모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28일 리비 기소 직후 “나는 주어진 임무를 할 것이고 백악관 보좌관들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이한 상황인식?=공화당과 보수진영에선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 비서실을 전면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은 이란-콘트라 사건 직후 백악관 전면개편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현지 언론들은 30일 전했다. 부시는 특별검사 수사를 계속 받게될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그대로 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히려 최근 대법관 지명자직을 사퇴한 해리엇 마이어스 후임에 보수 인사를 내세워, 보수진영을 다시 묶어세울 생각이라고 <에이피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인사는 민주당과의 갈등을 첨예화하고, 중도파의 이반을 가져올 수 있다. 찰스 슈머 상원의원(민주)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이 그의 지지층만을 생각해 인사를 한다면 일반 국민들의 지지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리비 기소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형사피의자는 혐의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고 리비를 감쌌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정권) 내부인사들은 부시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사태를 더욱 비관적으로 보는 공화당 전략가는 부시 대통령이 처한 상황이 최악에 이르렀다며 “그의 앞에 있는 것은 아주 큰 구조적인 문제”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토마스 데이비스 3세 하원의원(공화)은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그들(정권 핵심층)은 오래 전부터 이 일을 주의깊게 다뤘어야 했다”고 백악관의 대처방식을 비판했다.

체니는 안전할까=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리비 기소장에서 체니의 위법 가능성을 제기하진 않았다. 그러나 부통령실이 부시 비판론자들을 겨냥한 언론공작의 중심이었음을 지적했다. 부통령실 핵심인 리비의 기소는 체니 팀의 약화로 귀결되고, 이것은 백악관 의사결정구조 전체를 삐그덕거리게 할 수 있다.


체니 부통령은 2기 행정부 들어 행정부 안팎에서 공공연히 비판을 받고 있다. 1기 행정부에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비서실장을 지낸 래리 윌커슨 대령은 최근 공개적으로 체니의 지나친 외교정책 결정권을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라크 문제로 정치적으로 약해진 체니가 리크 게이트로 더 큰 상처를 입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그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증인으로 채택돼 정보요원의 신분을 알게 된 경우와 누설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설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부시 대통령이 체니에 대한 신임을 거두진 않을 것이란 게 일반적 평가다. 부시의 ‘체니 감싸기’는 또다른 비판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