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기로 되어있던 2017년 올스타전 계획을 취소하고 개최지를 바꾸기로 했다. 성소수자 차별 논란을 빚었던 노스캐롤라이나 주 법률이 미국프로농구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엔비에이는 21일 성명을 내 “‘HB2’(House Bill 2) 법안이 적용되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롯에서는 올스타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올스타전 취소 결정을 전했다. ‘HB2’ 법안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안에서 성소수자의 차별을 금지하는 조례의 제정을 금지하고, 인종이나 성차별과 관련한 소송도 제기하지 못하도록 명시한 법이다. 특히, 이 법에는 성전환자가 출생증명서상의 성별과 다른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성소수자 화장실 차별법’으로 불린다.
팻 매크로리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즉각 반박 성명을 내 올스타전 취소 결정을 거세게 비난했다. 매크로리 주지사는 “엔비에이는 아이들이 제대로 된 성별에 따라 학교 화장실, 라커룸, 샤워장을 사용해야한다고 믿는 노스캐롤라이나 사람들을 비난했으며, 우리 법안을 잘못 전달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엔비에이는 스포츠 특권층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엔비에이는 조만간 내년 올스타전의 새로운 개최지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엔비에이는 “그 전까지 (노스캐롤라이나의) ‘HB2’ 법안이 성소수자들을 차별하지 않는 방향으로 바뀐다면 2019년 올스타전은 샬롯에서 치러질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지난 3월 ‘HB2’ 법안이 통과된 뒤 거센 역풍을 맞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철회되고, ‘비틀스’의 링고 스타를 비롯한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기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HB2’ 법안이 성소수자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법안 수정을 주장한 미국 연방 법무부와 맞소송전을 치르고 있다.
황금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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