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경찰 5명을 저격한 마이카 존슨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페이스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경찰 5명을 저격한 마이카 존슨(25)이 텍사스의 한 사설학원에서 사격 전술을 배운 뒤 이를 일기에 꼼꼼히 기록하며 연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존슨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육군으로 복무하는 도중에 성희롱 사건을 일으켜 불명예 제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어릴 때는 ‘예의바른 아이’였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존슨은 약 2년 전 댈러스 근교에 있는 호신용 군사학원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 학원은 총을 쏜 뒤 재빨리 위치를 옮겨 다시 사격하는 ‘이동사격’ 전술을 비롯한 여러 화기 전술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존슨은 지난 7일(현지시각) 범행 당시 장소를 옮겨가며 사격했다.
또 존슨은 이동사격 전술을 배운 뒤 두꺼운 일기장에 이를 상세히 기록했으며, 범행 전에는 뒷마당에서 보름 가까이 군사연습을 하기도 했다. 존슨의 집에는 일기 외에도 소총과 탄창, 방탄복 등은 물론 폭발물 제조 물질까지 발견됐다.
존슨은 고등학교 졸업 직후인 2009년 3월 미국 육군 예비군에 입대해 일등병으로 근무했으며, 목공과 석공이 특기였다. 그는 2013년 11월 아프간에 배치됐다가 성희롱 혐의로 2014년 7월 귀국한 뒤 2015년 4월 불명예 제대했다.
이후 그는 흑인 인권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페이스북 계정에서 관련 단체 2개에 ‘좋아요’를 눌렀다. 그 중 2014년 ‘흑인보호리그’라는 단체를 만든 모리셀름-레이 밀리어라는 인물은 경찰을 겨냥한 폭력을 촉구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10대 시절 존슨과 같은 교회에 다녔던 코트니 윌리엄스의 말을 인용해, 존슨이 어릴 적에는 교회 행사에 적극적인 예의바른 소년이었으며, 무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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