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여부는 밝히지 않아
북한이 최근 발사한 무수단 추정 탄도 로켓 화성-10이 우주공간으로 나갔다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했다는 사실을 미국 국방부가 27일(현지시각) 확인했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미사일 발사를 봤고, 우주로 나갔다가 돌아와 250마일(약 400 ㎞) 거리의 일본해(동해)에 떨어졌다”며 “이것이 그들(북)의 의도였다면 성공적이었지만, 그건 그들에게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북한 주장대로 화성-10이 대기권에 재진입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이번 실험이 온전한 재진입 기술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평가를 유보했다. 그는 “성공이었을 수도 있지만, 이는 그들(북)의 실험이었고, 그들이 평가 기준치를 알 것이고, 오직 그들만이 이번 실험이 목표를 만족했는지 여부를 이야기할 수 있다”며 “그러나 다섯차례에 걸친 이전 실험은 모두 실패했다”고 말했다.
한-미는 대기권에 재진입해 바다에 떨어진 물체가 탄두인지 파편인지 등 사실관계를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진입 성공’을 판단하려면, 우주공간에서 본체와 탄두가 제대로 분리된 뒤 탄두가 재진입하면서 고열과 충격을 견디며 일정한 비행속도를 지키는 등의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이번 발사 로켓이) 재진입할 때 속도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재진입할 때 속도인 마하24 수준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재진입 기술을 시험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김진철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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