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민간 교량 역할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미군 유해발굴 재개 시도를”
민간 차원에서 북한과 미국의 다리잇기에 앞장서온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23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미군 유해 발굴 작업 재개 등과 같은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코리아 피스 네트워크’ 주최로 연 ‘미국의 전략적 대북 관여’ 세미나에서 “(김일성·김정일 시기에는) 긴장이 높아지고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했지만, 그 다음엔 협상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협상이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대북 정책은 전략적 인내가 전부이지만 작동하지 않고 있다. 제재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새 영역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전쟁 때 숨진) 미군 유해 발굴이 대북 관여 정책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북한을 여행하다 억류돼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버지니아대 재학생 오토 웜비어(21)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코리아 피스 네트워크’는 ‘미국 퀘이커봉사위원회’, ‘위민 크로스 디엠제트’(Women Cross DMZ), ‘미주동포 전국협회’(나카) 등 대북 민간교류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활동해 온 7개 단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10월3일 결성됐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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