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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민주당 하원의원들 총기규제 촉구 ‘의회 연좌농성’

등록 2016-06-23 15:47수정 2016-06-23 16:17

미국선 이례적 풍경…라이언 공화 하원의장 “정치 쇼” 비판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총기 규제 입법 촉구 연좌농성을 주도하고 있는 민권운동가 출신의 존 루이스 의원이 22일 의사당 밖에 모인 총기 규제 활동가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총기 규제 입법 촉구 연좌농성을 주도하고 있는 민권운동가 출신의 존 루이스 의원이 22일 의사당 밖에 모인 총기 규제 활동가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총기규제 입법을 촉구하며 22일 의사당 안에서 무기한 밤샘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미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이례적 풍경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은 여전히 총기규제 입법에 대해 완강한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갑작스런 연좌농성은 플로리다주 올랜드 총기난사 참사에도 불구하고 전날 상원에서 4건의 총기규제법이 모두 부결된 데 대한 반발에서 나왔다. 이날 아침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다수당인 공화당을 대상으로, 총기규제에 대한 표결을 주장했다. 민주당 하원이 추진하는 법안은 테러 의심을 받아 출국이 금지된 사람에게 총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께 공화당 소속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다른 법안에 대한 표결을 위해 의사봉을 두드리자, 민주당 쪽 불만이 폭발했다. 1960년대 셀마~몽고메리 참정권 운동행진 등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한 흑인 민권운동가 출신인 존 루이스 의원의 주도로, 4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입법 없이는 휴회도 없다”,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단상으로 몰려들었다. 일부 의원들은 올랜드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을 적은 표지판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루이스 의원은 “얼마나 더 많은 어머니, 아버지들이 비탄의 눈물을 흘려야 결정을 하겠느냐”며 즉각 총기규제 입법에 나서라고 공화당 지도부에 촉구했다.

출처 - 유튜브

라이언 하원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연좌농성에 질서유지권을 발동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후 1시를 기해 휴회를 선언해 버렸다. 이에 따라, 의회전문 케이블 채널인 이 현장 카메라 촬영과 녹음을 중단하고, 이때문에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직접 현장에서 찍은 실시간 동영상을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방송, 페이스북 등을 통해 중계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좌농성 소식에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가 가장 필요할 때 총기 폭력에 대한 반대를 루이스 의원이 이끌어줘 감사하다”며 힘을 실어줬다. 지난 15일 상원에서 총기 규제 입법을 촉구하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15시간 동안 벌였던 크리스 머피,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하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이 이를 쉽게 수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의원들은 23일 아침 지카 바이러스 법안에 대한 처리를 강행한 뒤 7월4일까지 휴회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라이언 하원의장도 이날 <시엔엔>에 출연해 연좌농성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쇼”라고 비판하는 등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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