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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충격에 빠진 미국 성소수자 사회

등록 2016-06-13 16:40수정 2016-06-13 16:43

올랜도 게이 클럽 총기 난사에 충격
“결국 사랑은 혐오를 이긴다” 추모 물결
12일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성 소수자 및 성 소수자를 지지자들이 다양성과 화합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들고 모여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워싱턴/EPA 연합뉴스
12일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성 소수자 및 성 소수자를 지지자들이 다양성과 화합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들고 모여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워싱턴/EPA 연합뉴스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펄스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의 범행 동기 중 하나로 ‘동성애 혐오’가 꼽히면서, 성 소수자 차별 철폐 운동에 앞장서 온 미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각지의 성소수자 단체와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한편, 결국 사랑은 증오를 이긴다”며 전국적인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이 12일 전했다.

미 최대 성 소수자 인권단체인인권캠페인’의 차드 그리핀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성 소수자들에게 어떤 편견이나 차별도 없었던 펄스 클럽에서 숨진 무고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는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해야하며, 희생자들이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이라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활동을 이어온 앨리선 롤런드 목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 소수자 모임 장소에 대한 보안을 강화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라지지도, 겁먹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역대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라는 비극을 맞은 올랜도에도 온정의 손길이 모이고 있다. 올랜도에 위치한 ‘원블러드’ 헌혈 센터의 팻 마이클 대변인은 “이곳에서 13년을 일했지만, 이렇게 긴 행렬은 처음 본다”며 “부상자들을 위해 헌혈을 하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며칠 뒤 예약을 하고 방문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각지 비영리 단체는 충격을 받은 올랜도 지역민들에게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를 보내고 있다. 플로리다주의 사회봉사단체인 ‘호프 앤 헬프’의 리사 바르 대표는 “직접 와서 추모하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곳곳에서도 수백여명의 추모객들이 모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뉴욕에서는 수십여명의 성 소수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미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발상지로 여겨지는 공간인 게이 바 '스톤월 인'(Stonewall Inn)에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추모 행진에 참여한 헤더 오스터먼(43)은 “나도 트랜스젠더다. 이번 소식을 듣고 매우 마음이 아프지만, 이 아픔을 치유하고 기억하기 위해서는 평등을 위한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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