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불일치는 정상적인 것”
미-중 정면충돌보다 협의 강조
미-중 정면충돌보다 협의 강조
미-중은 최근 몇년 동안 거듭 충돌했던 남중국해와 경제 이슈를 두고 6일 시작한 올해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또다시 맞붙었음에도 ‘협의 채널’의 유지를 유독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일 제8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 연설에서 “불일치를 겁낼 필요는 없다. 중-미 양쪽의 불일치는 정상적인 것”이라며 “양쪽은 노력해서 (불일치를) 해결하거나, 실속있고 건설적인 태도로 관리·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기후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들어 “양국 관계의 가장 강력한 기둥”이라며 “이같은 화합의 정신이 해양 안보와 인권에서의 불일치에도 유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화 채널의 유지가 강조된 것은 중국 시 주석의 집권 1기와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내년에 각각 마무리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는 2009년부터 기존의 전략경제대화(SED)와 고위급대화(SD)를 합쳐 대화 채널을 전략경제대화(S&ED)로 격상시켰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오바마 행정부 임기 마지막인 이번 대화에서는 갈등을 강조하기보다는 양국의 경제협력 성과를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회담 직전 인터뷰 등에서 밝혀온 바대로 개막 연설 등에서 ‘중국 과잉생산’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지만, 중국 쪽은 루 장관의 이러한 발언이 ‘국내 업계 및 정치의 압박’ 탓에 나온 것이라며 신경쓰지 않는 듯한 ‘여유’를 보였다. 러우지웨이 재정부장은 “2009~2011년 중국의 세계경제 공헌이 50%를 넘던 시기 중국의 생산과잉에 대해 전세계는 감사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냐”고 말하기도 했다.
남중국해와 관련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우리는 남중국해 당사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모든 나라들이 외교적이면서도 국제 표준과 법의 지배에 뿌리를 둔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최근 중국 쪽이 강조하고 나선 ‘투트랙’(남중국해 문제 해결 및 아세안 안보 협력의 병행 추진) 해법을 통한 해결 방침을 반복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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