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문, 미국과 조율 착수 보도
백악관, 한국인위령비 방문 말아껴
백악관, 한국인위령비 방문 말아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히로시마 방문을 1주일 앞둔 20일, 오바마 대통령의 동선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미-일 양국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 때, 성명 등을 낭독하는 행사에 피폭자들을 참석시키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성명 낭독 뒤 오바마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피폭자들과 대면하며 짧게나마 대화를 주고받을 기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수분간에 걸쳐 성명을 낭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사죄는 않더라도 최소한 피폭자들과 면담은 해야한다고 주장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이 피폭자들과 자연스럽게 대면하는 방안은 일종의 절충안으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 방문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19일(현지시각) 기자들과의 전화회의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헌화 뒤 짧은 투어를 하고, 자신이 받은 인상에 관한 언급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짧은 투어’ 안에 한국인 위령비 방문이 포함되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도쿄 워싱턴/길윤형 이용인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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