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중 2015 군사활동’ 보고서
13㎢ 면적 매립…“강압적 전략” 분석
13㎢ 면적 매립…“강압적 전략” 분석
중국이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에 최근 2년 동안 서울 여의도 면적의 4배에 이르는 약 13㎢의 면적을 매립해 군사시설을 확충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13일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2015년 중국의 군사활동’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주장을 위해 더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이 무력충돌과 다름없는 강압적인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를 보면, 중국이 지난해 말까지 스프래틀리 제도에 매립한 인공섬의 면적은 3200에이커(12.9㎢)로,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4배를 넘는다. 중국은 특히, 스프래틀리 제도 인공섬 중 3곳에 각각 3㎞ 길이의 활주로들과 대형 선박용 정박시설이 포함된 항구, 수로 등의 시설을 건설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인공섬 매립 작업을 지난해 10월께 대략 마무리하고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고서는 2015년 중국의 군사비 지출 규모를 1800억달러(약 210조8700억원)로 집계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군사 예산을 약 1440억달러라고 발표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20% 이상 큰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내년도 미국 국방예산을 5830억달러로 의회에 신청했다. 여전히 중국보다 국방비 지출이 3배 이상 많다.
양위쥔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의 보고서에) 강한 불만과 확고한 반대를 표명한다”며 “중국은 방어를 위한 국방정책을 추구해왔다”고 반박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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