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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리수용 북 외무상 “핵에는 핵으로”

등록 2016-04-22 19:16수정 2016-04-22 20:52

리수용 북한 외무상(오른쪽)이 21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 고위급회의’에서 회원국 대표 연설을 마친 뒤 본부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 이용인 특파원
리수용 북한 외무상(오른쪽)이 21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 고위급회의’에서 회원국 대표 연설을 마친 뒤 본부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 이용인 특파원
뉴욕 ‘지속가능 고위급회의’ 연설
‘선 비핵화 행동’ 미국 요구 거부
대북제재 국면 전환 쉽지 않을듯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대화의 입구에 들어서기 위해선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행동이 선행돼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는 것이어서, 당분간 대북 제재 국면에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리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 고위급회의’에서 회원국 대표 연설을 통해 “지금도 30만 명의 방대한 무력과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이 동원된 사상 최대 규모의 핵전쟁 연습이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대화도 해 보고, 국제법에 의한 노력도 해 봤지만 모두 수포가 됐다”며 “이제 남은 것은 오직 하나,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의 발언이 당장 핵실험을 하겠다는 뜻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미국과의 협상 창구가 열리지 않을 경우 핵프로그램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국이 주도한 제재와 경제 봉쇄를 “무지의 표현”이라며 “미국이 우리의 지속적인 개발을 가로막은 데 대한 보상을 단단히 받아낼 것이다. 이 자리에서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종식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후에 우리가 웃을 것이라는 게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인 김정은 동지의 정치적 의지”라고 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대표 연설을 마친 뒤 그를 기다리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유엔본부를 빠져나갔다. 그는 22일엔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리 외무상의 면담 여부도 아직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현재로선 (두 사람의) 면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10월 유엔 총회 참석 때는 반 총장을 만나 방북을 제안한 바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 과거의 약속을 이행하고 한반도 비핵화로 나아가는 데 진정성이 있다면 대화에 열려있다”면서도 “솔직히 북한은 비핵화에 대해 조금의 진정성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과 미국의 주장이 접점없이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인 셈이다.

뉴욕 유엔본부/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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