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각) 리수용 북한 외무상(가운데 안경 쓴 사람)이 기후변화협정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 존F. 케네디 공항에 도착해 공항을 나서고 있다. <와이티엔>(YTN) 갈무리
22일 파리기후협정 서명식 참석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파리 기후변화 협정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리 외무상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어, 북-미 고위급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을 따돌리고 곧바로 뉴욕 시내 숙소로 이동했다. 리 외무상은 21일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2030 지속가능개발 목표’ 고위급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2일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 서명식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 파리에서 채택된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의 새 기후변화 체제 협정을 서명하는 자리로, 리수용 외무상도 당시 파리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10월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에 평화협정 체결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가 이번 방미 과정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이 이뤄질 경우, 지난해 10월 방미 때 제안했던 반 총장의 방북 얘기를 다시 꺼낼지도 관심거리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파리협정 서명식에 참석하는 존 케리 국무장관과 리 외무상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예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향후 북-미간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는 북한의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도발적 행동을 멈추기 위한 북한의 확실한 노력과 의지를 보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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