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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이번이 마지막 순간” 피델 카스트로의 작별 인사

등록 2016-04-20 15:29수정 2016-04-20 15:49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겸 공산당 제1서기가 19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제7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임기 5년의 공산당 제1 서기직에 연임돼 5년간 쿠바를 더 이끌게 됐다. 사진은 이날 전당대회 폐회식에서 라울(오른쪽)이 초대 국가평의회 의장을 지낸 형 피델 카스트로(가운데)와 손을 붙잡고 있는 모습. 아바나 AP=연합뉴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겸 공산당 제1서기가 19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제7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임기 5년의 공산당 제1 서기직에 연임돼 5년간 쿠바를 더 이끌게 됐다. 사진은 이날 전당대회 폐회식에서 라울(오른쪽)이 초대 국가평의회 의장을 지낸 형 피델 카스트로(가운데)와 손을 붙잡고 있는 모습. 아바나 AP=연합뉴스
쿠바 공산당 전당대회 폐회식서 고별사
동생 라울 카스트로 제1서기장 연임
“나는 곧 90살이 되고, 다른 사람들과 같아질 것이다. 그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찾아온다. 이번이 내가 이 곳에서 말하는 마지막 순간이 될 것 같다.”

쿠바 혁명을 이끌었던 피델 카스트로(89)가 19일 쿠바 공산당 제7차 전당대회 폐회식에 참석해 사실상 고별 연설을 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그러나 쿠바 공산주의 사상은 인간이 열성과 품위를 가지고 일하면 인간에게 필요한 물질적, 문화적 재화를 생산할 수 있다는 증거로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성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스트로는 이날 평소처럼 푸른색 트레이닝복 차림이었으며, 전당대회에 참석한 대표들은 “피델!”을 연호했다. 카스트로는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나타내 공개 연설을 했다.

이번 정당대회에서 피델의 동생이자 혁명 1세대인 라울 카스트로(84) 국가평의회 의장이 5년 임기의 당 서열 1위인 제1서기장에 연임됐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혁명 세대가 이끄는 마지막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며 2018년에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내놓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1926년생인 카스트로는 체 게바라 등과 함께 게릴라 운동을 통해 1959년 풀헨시오 바티스타의 친미 독재정권을 축출하고 쿠바 혁명을 이룩했다. 카스트로는 이후 반세기 가까이 쿠바를 이끌다가 건강 문제로 2006년 친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정권을 넘기고 2008년 공식 직위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지난 1961년 미국과 국교를 단절했으나,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국교정상화에 합의했고,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했다. 쿠바는 미국과의 국교정상화를 계기로 개혁·개방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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