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원 실링 ‘38노스’에 기고
북한이 최근 지상분출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의 개발이 완성되면, 미국 동부 지역까지 사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미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미 항공우주연구기관인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11일(현지시각)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지난 9일 공개한 새 엔진 실험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엔진을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하면 사거리가 1만~1만1500㎞로 미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링 연구원은 연소 사진을 보면 두 개의 큰 불꽃 기둥이 보인다며, 북한이 옛소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장착했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로켓엔진 ‘4D10’ 2대를 결합해 실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렇게 구성된 엔진을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하면, 연료 효율성이 15%이상 높아져 사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새 로켓 엔진을 ‘KN-08’에 장착하고 500㎏의 핵탄두를 탑재하면 스커드 미사일 엔진을 사용할 경우보다 사거리가 9500㎞에서 1만1500㎞로 늘어난다. 이는 뉴욕과 워싱턴까지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이 1년 안에 대륙간탄도미사일 비행실험을 실시하고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일반적인 예상 시점보다 2년 빠른 2021년께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초기 작전수행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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