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기후변화 협정’ 서명식
미 비자 내줘 눈길
회동 가능성은 거의 없어
반기문과 면담 가능성
미 비자 내줘 눈길
회동 가능성은 거의 없어
반기문과 면담 가능성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파리 기후변화 협정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다음주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참석하는 이 행사에서 북-미 간 장관급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지만, 리 외무상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 보인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각) “리 외무상이 22일 열리는 파리협정 서명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 파리에서 채택된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의 새 기후변화 체제 협정을 서명하는 자리로, 리수용 외무상도 당시 파리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가장 큰 관심은 리 외무상과 케리 장관의 만남이 이뤄질지 여부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현재 북-미 간에는 물밑 교섭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 차원에서 일정한 신뢰가 쌓인 뒤에야 외무장관 회동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임을 감안하면, 북-미 관계가 장관급 회동으로 직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셈이다.
또 북한은 아직까지 비핵화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없다며 ‘평화협정 논의’에 방점을 찍고 있는 반면, 미국은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처’들을 하지 않으면 평화협정 문제는 논의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케리 국무장관도 11일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협정과 불가침조약을 (북한과)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면서도 “모든 것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응하겠다는 결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리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에 비자를 내준 것은 더 이상의 상황 악화는 막아보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역시 다음달 당 대회를 앞두고 대외관계 안정을 꾀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리 외무상을 뉴욕에 파견했을 수 있다.
리 외무상이 반기문 총장과 면담을 가질 가능성은 꽤 있어 보인다. 리 외무상은 2014년과 지난해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도 반 총장과 만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반 총장을 만나 방북을 제안하기도 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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