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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LA에 해리포터 테마파크 개장…디즈니랜드는 <스타워즈>로 맞불

등록 2016-04-08 14:09수정 2016-04-08 18:53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지난 2009년 개장한 ‘해리포터 마법의 세상’ 가운데 마법사들이 사는 호그스미드 마을의 조감도. AFP 연합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지난 2009년 개장한 ‘해리포터 마법의 세상’ 가운데 마법사들이 사는 호그스미드 마을의 조감도. AFP 연합
백설공주의 성에 갈까, 마법의 학교로 갈까.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가 7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에 테마파크 ‘해리포터의 마법세계’를 개장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올해로 61년 전통의 디즈니랜드와 함께 LA의 대표적인 테마파크로 쌍벽을 이루는 곳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16억달러(약 1조8천억원)를 투입한 ‘해리포터의 마법세계’는 테마파크 안의 테마파크 형태로 이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와 일본 오사카에서 문을 열었는데, LA로까지 확장한 것이다. 디즈니랜드는 이에 맞서 다음달 10억달러를 들여‘스타워즈 랜드’를 착공할 계획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해리포터의 마법세계’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마법학교인 호그와트 성과 마법사 마을 호그스미드를 놀이공원에 고스란히 실물로 재연한 것이다. 높이만 200피트(약 61m)에 이르는 거대한 호그와트 성의 내부는 오래된 가구와 닳은 마룻바닥까지 똑같이 꾸며서 마치 입체영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주게 한다. 호그와트 급행열차의 선반, 해그리드가 타고 다닌 오토바이, 호그와트 학교 학생들이 춤을 추던 무도장도 실감나게 꾸몄다. 외관은 고색창연하고 신비감 넘치는 마법학교이지만, 작동 시설물들에는 첨단 전자·기계 기술이 적용됐다. 놀이기구 ‘해리포터의 금지된 여행’은 360도 회전하는 입체(3D) 특수기술과 음향효과가 오감을 자극하며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성 안 곳곳에 비치돼 있거나 갑자기 튀어나오는 소품들과 프로젝션 영상들도 마법학교에 와있다는 실감을 증폭시킨다.

전문가들은 몰입감 높은 스토리텔링과 세밀한 구석까지 공을 들인 유니버설의 새 테마파크가 올여름 디즈니랜드의 시장을 더욱 잠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장 첫날 5살 딸을 데리고 이곳을 찾은 한 시민은 영화속 마법학교에서 입는 가운과 마술봉 같은 소품을 사는 데만 500달러를 썼다.

테마파크의 규모와 시설 수만 보면 아직은 디즈니랜드가 유니버설 스튜디오보다 우위다. 지난 2014년 디즈니랜드 방문객이 1680만명이었던 반면,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찾은 수는 680만명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테마파크에 ‘해리포터의 마법세계’를 개장해 그해 관람객 수가 30%나 늘어난 반면, 인근 디즈니월드 관람객은 되레 1.5% 줄었던 전례가 있다. 또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새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관람객 수가 180만명(36%)이나 급증한데 견줘, 같은 기간 디즈니랜드 방문자는 80만명(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디즈니랜드는 테마파크 제국의 지위를 지키기 위한 반격을 준비 중이다. 로스앤젤레스 디즈니랜드에 블록버스터 영화 <스타워즈>를 기반으로 한 ‘스타워즈 랜드’를 추가로 선뵈기로 하고 다음달 착공에 들어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디즈니랜드 철도, 판타스믹, 데이비 크로켓의 카누탐험, 마크 트웨인 유람선 등 일부 시설의 운영을 1년간 중단했고, 빅 썬더 목장 등 일부 시설은 영구 폐쇄했다.

오래 전부터 디즈니랜드의 연간 이용권을 구입해 온 시민 애나 토바르는 최근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의 해리포터 파크 미리보기 행사에 갔다가 그 자리에서 연간 이용권을 구매했다. 대신 디즈니랜드의 무제한 프리미언 이용권은 좀 더 저렴한 등급으로 낮췄다. 토바르는 디즈니랜드의 프리미엄 이용권을 재구매할 생각이 있느냐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자의 질문에 “스타워즈 랜드가 개장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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