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철도 암트랙 열차, 필라델피아 교외서 사고
철로 위 공사중인 굴착기와 충돌…사고원인 의문
철로 위 공사중인 굴착기와 충돌…사고원인 의문
미국의 장거리 여객철도인 암트랙 열차가 3일(현지시각) 오전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선로를 이탈해 2명이 숨지고 승객 35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엔엔>(CNN) 등 미국 언론들은 뉴욕을 출발해 조지아 주 서배나로 가던 암트랙 89호 열차가 이날 오전 8시께 필라델피아 남서부 24km 지점인 체스터에서 철로 위의 굴착기와 충돌한 뒤 앞부분 객차 일부가 선로를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선로 위에서 일하던 건설공사 노동자 2명이 사망했으며, 승객 35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열차에는 승객 341명과 승무원 7명이 타고 있었다.
암트랙은 사고 직후 뉴욕∼필라델피아 구간의 철도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가, 오후 들어서 델라웨어 주 윌밍턴∼필라델피아 구간으로 운행 중단 구간을 축소했다.
<시엔엔>은 암트랙 건설공사 노동자들이 선로 위에 있었음에도 왜 열차가 운행을 계속했는지, 또한 노동자들이 왜 열차가 오는 것을 보고도 피하지 못했는지가 큰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암트랙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아 ‘사고철’로 악명이 높다. 지난해 5월 12일 필라델피아 인근 포트 리치먼드에서는 암트랙 열차가 과속으로 탈선·전복돼 8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 지난해 10월 5일에도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동북부 버몬트 주에서 암트랙 열차의 5량 가운데 4량이 선로를 벗어나는 사고를 빚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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