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아바나에서 쿠바의 자영업자들을 만난다. 쿠바 정부의 경제개혁 노선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정을 보면, 그는 21일 오후 아바나 신시가지 지역인 베다도에 위치한 예술센터 ‘쿠바 아트 팩토리’에서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만난다.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음식점과 바 등을 개인이 운영할 수 있도록 개혁 조처를 단행하면서 아바나를 중심으로 자영업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쿠바 전문 매체인 <아바나 타임스>는 이를 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의 경제 개방을 지지한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쿠바에서 인터넷 정보통신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현지에서 한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곳에서 발표하게 될 것들 중 하나는 구글이 쿠바에서 더 많은 와이파이와 브로드밴드 사업을 구축하는 협상을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오바마의 이번 쿠바 방문 수행단에는 내로라하는 미국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나 회장 등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포함돼 있다. 제록스의 어설라 번스, 결제서비스 회사 페이팔의 대니얼 슐먼, 메리엇 호텔의 아니 소런슨, 숙박공유 서비스업체인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등이 그들이다. 여행·금융거래 등의 교류를 증진시키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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