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 뒷받침해 온 인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빈센트 브룩스(대장) 태평양사령부 육군 사령관을 커티스 스캐퍼로티 현 주한 미군사령관의 후임으로 내정했다. 스캐퍼로티 주한 미군사령관은 조만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사령관 겸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본토 방위를 책임지는 북부사령관으로 미 공군 태평양사령관인 로리 로빈슨 대장을 내정했다. 로빈슨 대장이 상원 인준절차를 거쳐 확정되면 빌고트니 현 북부사령관의 뒤를 잇게 되며, 여성으로서는 첫 지역 사령관이 된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각) 정치매체인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두 사령관의 인사를 승인했으며, 곧 상원에 지명 사실을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대장은 2013년부터 한국, 일본 등 36개에서 활동하는 태평양사령부 산하 육군을 지휘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해 온 인물로, 중국과 한반도 군사동향에 밝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 장관은 “주한 미군은 태평양사령부의 일부이며 정치·군사적으로 중요한 지휘부로, 우리가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는 지역”이라며 “브룩스 대장은 푸부한 작전 및 관리 경험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카터 장관은 최근 브룩스가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의 일부인 육군의 ‘태평양 경로’를 지도해왔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브룩스 대장이 주한미군사령관에 취임하면 첫 흑인 주한미군사령관이 된다. 그의 아버지는 예비역 육군 소장, 형은 예비역 준장으로 브룩스 대장은 1980년 미 육사를 졸업했으며,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육사 생도 대장을 지내기도 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 독일과 한국에 근무했다.
미국의 6개 지역사령관 가운데 하나인 북부사령관으로 지명된 로빈슨 대장은 한국, 일본 등 아태지역에 있는 있는 4만6천명의 미 공군을 책임지는 역할을 해왔다. 또한 합동참모본부에서 근무하며 ‘예산통’으로 불리기도 했다. 카터 장관은 첫 여성 전투사령관을 지명한 것에 대해 “이제 우리가 수많은 여성 장교들과 함께 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로빈슨은 이 역할에 딱 맞는다”고 밝혔다. 그는 뉴햄프셔대학 학군단(ROTC) 출신으로, 1982년 공군 장교로 군 생활을 시작해, 공중전 지휘통제관, 공군무장학교 교관, 공군 전투사령부 부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yyi@hani.co.kr
로리 로빈슨. 미 국방부
빈센트 브룩스. 미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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