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로널드 레이건 미국 제40대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4세. 레이건 기념도서관 측은 "낸시 여사가 이날 오전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공식 확인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출신인 낸시 여사는 1952년 당시 유명 남성배우였던 남편 레이건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사진은 영부인 시절인 지난 1986년 12월 백악관 잔디밭에서 애견을 안은 채 남편 레이건 대통령과 함께 한 낸시의 모습. 연합뉴스
사망원인은 울혈성 심부전, 레이건 전 대통령의 묘역에 안장될 듯
CNN “낸시는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가장 열렬한 남편의 수호자”
CNN “낸시는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가장 열렬한 남편의 수호자”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인 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인 낸시 레이건이 6일 오전(현지시각) 향년 94살로 별세했다.
조앤 드레이크 레이건 대통령 기념도서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낸시 여사가 오늘 오전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벨에어 자택에서 울혈성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드레이크 대변인은 “낸시 여사는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 있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묘역에 안장될 것”이라며 “(안장 전에) 일반인들이 도서관에서 존경을 표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편인 레이건 전 대통령은 10년간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생활을 하다가, 지난 2004년 6월 폐렴 합병증으로 93살을 일기로 세상을 떴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낸시는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가장 열렬한 남편의 수호자”였다고 평가했다. 낸시는 백악관에서 ‘퍼스트 레이디’로 있으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마약 퇴치 캠페인으로 꼽히는 ‘아니라고 말하라’(Just say no)라는 운동을 주도했다. 퇴임 이후에는 남편이 앓던 알츠하이머병 퇴치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도 했다. 특히, 낸시는 1981년 3월 레이건 전 대통령이 총격을 받은 뒤 퇴원할 때까지 병원에서 헌신적인 간호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낸시는 지난 1921년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1940∼50년대 할리우드에서 영화배우로 활약하다가, 1952년 당시 유명 배우였던 남편 레이건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이어 1956년 배우로서의 활동을 완전히 접고 자녀들의 양육 등에 주력했다.
1981년 남편을 따라 백악관에 입성한 뒤, 낸시는 개인돈으로 구입하기는 했지만 값비싼 식기나 의류, 실내장식을 사들인 일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고 <시엔엔>은 전했다. 또한, 막후에서는 남편에 대한 정치적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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