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아파트 공짜 리모델링 의혹
집·재단사무실 압수수색도
집·재단사무실 압수수색도
브라질 경찰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을 체포해 구금하고, 그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4일 브라질 연방경찰이 부패와 돈세탁 관련 수사 과정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잡고 그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그동안 브라질 최대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한 건설업체로부터 자신이 소유한 바닷가 아파트를 공짜로 리모델링 받았으며 2006년 불법 대선자금, 페트로브라스 고위직 인사 개입, 국영은행의 대형 건설업체 금융지원에 영향력 행사 등의 의혹을 사고 있었다.
연방경찰은 “룰라 전 대통령이 페트로브라스 쪽으로부터 금품과 호화 부동산 형태로 불법 이익을 취한 증거가 있다”며 “그가 페트로브라스의 임원 인사를 최종 결정했으며 관련 범죄의 주요 수혜자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페트로브라스의 자금이 집권 노동자당의 선거자금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200여명을 동원해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등지에 있는 룰라 전 대통령의 집과 재단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33건의 압수수색영장과 11건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고 했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 쪽은 “대통령으로 재임할 때는 물론 재임 전이나 후에도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해왔다.
룰라 전 대통령은 가난한 노동운동가에서 노동자당을 창당해 집권한 입지전적 인물로, 남미 좌파 블록의 대부였다.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대통령을 연임하고 2010년 퇴임했다.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이 후계자로서 연임에 성공했으나 지난해부터 탄핵 위기에 몰리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018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최근에 내비치기도 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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