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헤프너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창업주
“학생도 표현자유 보장받아야”
“학생도 표현자유 보장받아야”
<플레이보이>를 창간한 휴 헤프너(90)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검열 논란으로 폐간 위기에 처한 모교 신문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카고 선타임스> 등은 28일(현지시각) 헤프너가 자신이 졸업한 시카고 스타인메츠고교 학보사에 제작비로 해마다 7500달러(900여만원)씩 5년 동안 3만7500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헤프너는 1944년 졸업하기 전까지 이 학교의 학생신문 <스타인메츠 스타>에서 기자와 만화가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2010년 학교를 방문해 학보사 운영기금 5만달러를 건네기도 했다.
이 학교 학생신문은 지난해 시카고 교육청이 관내 고교의 수업시간을 오전 8시~오후 3시11분에서 오전 9시~오후 4시11분으로 변경한 데 대한 반응을 실었다. 학생·학부모·교직원 13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수업시간 변경으로 방과 후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뿐만 아니라 일부 학생들은 날이 어두워진 뒤 귀가하는 일이 발생한다고 지적하며 반대 의견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학교장과 교육청은 학생들이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주장하며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지침을 내려 기사 검열 논란을 일으켰다. 여기에 더해 학교장과 교육청은 지난해 12월 비용 문제를 들어 종이신문 발간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헤프너 쪽은 지난 16일 스타인메츠 학보사에 편지를 보내 “헤프너는 학생 기자든 전문 기자든 똑같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싸워 왔다”며 제작비 지원 계획을 전했다. 헤프너는 1964년 재단을 설립해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힘써 왔다.
학보사 자문교사인 샤론 슈미트는 “헤프너 회장이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며 지지를 보내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줘 학생들이 큰 용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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