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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사드 효용성 부풀리기’도 조목조목 비판

등록 2016-02-16 19:49수정 2016-02-16 22:04

1개 포대로 남한 절반 방어 주장에
“미사일 교란땐 요격하지 못할것”
잠수함발사 미사일에 도움 주장엔
“탐지 각도 작아 3~4개 포대 필요”
시어도어 포스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는 한국 국방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시스템의 효용성을 부풀리는 것에 대해서도 세부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선, 포스톨 교수는 사드 1개 포대가 북한의 스커드나 노동미사일에 맞서 남한 전역의 2분의 1이나 3분의 2를 방어할 수 있다는 국방부 주장에 대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스커드나 노동미사일을 고의적으로 빙글빙글 회전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사드 요격미사일이 성공적으로 이런 미사일들의 탄두를 요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레이더의 탐지 범위가 아무리 넓더라도 요격에 성공하지 못하면 사드의 효용성은 사라진다.

그는 “각 미사일의 뒤쪽 끝에 작은 격발 로켓모터를 달면 미사일이 동력 비행을 마친 뒤에 격발 모터를 점화시켜 텀블링(공중회전)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북한은 (2012년 발사한) 은하3호에도 이런 격발 로켓들을 사용했다”며 “북한이 다른 탄도 미사일에도 이런 로켓 모터를 부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볼 만한 근거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미사일 본체의 자체 폭파 기술 이외에 이른바 텀블링 문제도 중요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그는 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배치한다면 사드가 이를 탐지·요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국방부 주장에 대해서도 “사드 레이더가 360도로 감시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사드 포대가 최소한 3개, 아마도 4개 정도는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드 1개 포대가 보유한 레이더 한대의 탐지각도가 120도이기 때문이다.

또한, 포스톨 교수는 북한이 남한 해안가에 위치한 목표물을 대상으로 단거리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를 발사한다면, 이를 막기 위해선 요격미사일이 해안가 목표물과 같은 지역에 있거나 근접 지역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북한의 단거리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위협에 직면하게 되면, 자체적으로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도 북한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에 대한 방어능력을 반드시 증대시킨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드보다는 낫고 확실히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로선 북한의 이번 장거리 로켓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로켓 기술을 보여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로켓 기술 개발 속도가 느린 점을 고려하면 새롭고 훨씬 더 큰 1단 추진체 및 이와 관련된 하드웨어 개발에는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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