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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지카 바이러스 어디까지 퍼지나…브라질 전국 비상

등록 2016-02-02 11:15수정 2016-02-05 11:27

한인동포 사회도 ‘모기 공포’…일부 동포들 여행 취소
상파울루서 임신부 감염 확인…정부 특별조치에 “믿을 수 있나”
“지카 바이러스가 어디까지 번질까. 막을수는 있는 건가?”남미대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브라질이 ‘지카(zika) 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보건 당국이 지카 바이러스를 소두증 신생아 출산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가임 여성과 임신부들의 일상은 불안하기만 하다.

브라질에서는 지금까지 4천여 건의 소두증 의심 사례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270여 건이 소두증으로 확인됐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소두증 의심사례는 페르남부쿠 주와 파라이바 주, 바이아 주 등 북동부 지역에서 주로 보고됐다. 전체 의심사례의 86%가 이 지역에 몰려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지카 바이러스가 중부 지역을 지나 남부와 남동부 지역으로 번지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1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주 피라시카바 시에서 20살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임신 28주 상태에서 온몸에 붉은색 반점이 생기자 급하게 병원을 찾았고, 3주 만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상파울루 시에서 160㎞ 떨어진 피라시카바 시는 현대자동차 생산공장이 있는 곳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에는 상파울루 시에서 330㎞ 떨어진 바우루 시에서 바우루 시에서 첫 번째 임신부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지카 바이러스의 검은 그림자가 점차 브라질 제1 도시 상파울루로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이날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 박멸을 위한 특별조치를 발표했다.

방역요원들이 공공건물과 민간 시설물에 들어가 모기 서식 환경을 조사하고 박멸 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이집트 숲 모기 박멸 작업에 동원되는 군 병력을 22만 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특별조치는 오는 8월 열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소두증 사태’를 진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놓고 브라질 정부 내에서조차 엇갈린 발언이나오는 바람에 국민의 혼란은 더욱 가중하고 있다.

마르셀루 카스트루 보건장관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좋지 않으며, 감염자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스트루 장관은 자신감을 잃은 듯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남은 일은 모기 번식을 막는 것뿐”이라는 말도 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이집트 숲 모기 박멸 작전이 어느 정도나 성과를 거둘지도 의문이다.

소두증 피해가 가장 심한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의 주도(州都)인 헤시피 시에서 진행되는 방역작업이라고 해봐야 방역요원들이 주택가를 찾아다니며 고인 물을 버리는 정도다.

브라질에서도 대표적인 저개발 지역의 하나로 꼽히는 페르남부쿠 주에는 비위생적인 환경이 널려 있어 모기의 번식을 막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브라질 보건 당국의 고민은 소두증에서 끝나지 않는다. 열성 질환인 뎅기 열병과 치쿤구니아 열병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특히 뎅기 열병은 20여 년 전부터 상파울루 주에서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정도로 고질적인 질병이 됐다. 지난해는 상파울루 주내 전체 도시 가운데 95%에서 뎅기 열병 환자가 보고됐다.

뎅기와 치쿤구니아 열병 역시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보건당국은 말 그대로 모기와 전면전을 벌여야 할 판이다.

한편, 이집트 숲 모기 때문에 소두증과 뎅기, 치쿤구니아 열병이 확산한다는 소식에 한인 동포 사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상파울루 시내 한인타운에 있는 한 여행사 대표는 “카니발 축제 기간에 가족과 함께 북동부 지역으로 여행하려던 고객이 일정을 취소했다”면서 “이집트 숲 모기 피해가 늘어나면서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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