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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라오스서 중국입김 빼려는 미국

등록 2016-01-25 19:54

국무장관 이어 오바마 5월말 방문
“양국 업그레이드 공동선언 나올것”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캄보디아와 중국을 순방하기에 앞서 24일부터 1박2일 동안 라오스를 방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5월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 참석 뒤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라오스를 방문한다. 정치·경제적으로 중국의 강한 영향권에 있는 라오스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중국의 입김을 상쇄시키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 고위당자는 24일 케리 장관의 아시아 순방에 대한 사전 브리핑에서 “라오스는 지난 몇년 동안, 특히 지난해 미국과의 관계 강화와 구축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며 “케리 장관의 방문 기간에 미폭발물 제거 프로그램 등을 포함해 미국의 지원을 확대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공동선언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미폭발물 제거는 미국과 라오스의 관계 개선에 핵심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의 군수 보급을 차단하기 위해 1964년부터 1973년까지 베트남과 국경을 맞댄 라오스에 2억7000만개의 소형폭탄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집속탄을 쏟아부었다. 이 가운데 8000만개는 폭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케리 장관의 방문을 ‘전쟁 상흔’ 치유로만 해석할 수 없다. 라오스는 올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이다. 친중국적인 라오스가 아세안 정상회의 등에서 회의 진행을 맡는 것은 남중국해 분쟁 등과 관련해 대중국 아세안 연합전선을 구축해야 하는 미국으로선 부담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15일과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즈로 아세안 정상들을 초청한 상태다.

또 장기적으로는 라오스를 미얀마처럼 탈중국화, 또는 친미화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배경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월 말께로 예상되는 오바마 대통령의 라오스 방문은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오스 북부 쪽에선 중국 의존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는데, 미국이 전략적으로 이를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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