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역할’ 안팎 요구 높아지자
특수부대 파병 승인이어 추가 방침
지상군 투입 전단계 조처인지 관심
특수부대 파병 승인이어 추가 방침
지상군 투입 전단계 조처인지 관심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1일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에 새로운 ‘특수기동타격대’를 파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달 전 특수부대 50명의 시리아 파병을 승인한 데 이어, ‘미국의 역할’을 요구하는 안팎의 압력이 높아지자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에 조금씩 깊이 발을 담그는 모양새다.
카터 장관은 이날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라크 정부와 전면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하면서 이라크군과 쿠르드 자치군 조직인 페슈메르가를 지원하고 이슬람국가에 대한 압력을 가중하기 위해 ‘특수기동타격대’를 보낼 것”이라며 “이는 이라크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타격대의 임무와 관련해 “기습, 인질 구출, 정보 수집, 이슬람국가 지도부의 살해나 포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특수부대인 ‘델타 포스’도 지난 5월 시리아의 이슬람국가 근거지를 급습해 회계 담당 간부를 살해하고 조직과 금융정보를 확보한 전례가 있어, 이런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카터 장관은 타격대의 인원이 5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모호하게 밝혔다. 미국 <엔비시> 방송은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타격대는 100~150명 정도로 구성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터 장관은 언제 타격대를 파병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특수부대는 상비군 성격을 띠며, 기지는 일차적으로 이라크에 둘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장관은 또 치안 훈련과 군사고문 활동을 목적으로 3500명의 미군 병력이 활동 중인 이라크에도 추가 파병을 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뉴욕 타임스>는 “기존의 조심스런 접근을 변경하지 않으면서도 이슬람국가에 대한 압박을 높이려는 일련의 조처들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면서도 “10월 말 오바마 대통령이 50명의 특수부대를 시리아에 보내기로 결정함으로써, 그동안 꺼려오던 (지상군 파병이라는) 선을 넘어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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