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규 박사(오른쪽 둘째), 권영준 박사(맨 오른쪽)
미국 버지니아 주정부 교통국에 근무하는 한국인 두명이 교통사고를 줄이려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6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연방도로청이 2년마다 수여하는 ‘고속도로 안전상’을 받았다.
버지니아 주정부 교통국의 ‘고속도로 안전 증진 프로그램’ 분석팀장인 임인규(46·오른쪽 둘째) 박사와 교통국 산하 교통연구소 책임연구원인 권영준(44·맨오른쪽) 박사가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잠재적 교통사고 위험지점 및 구간’을 찾아내기 위해 버지니아 도로 및 사고 특성을 고려한 혁신적인 ‘버지니아 맞춤형 분석 모형’을 6년동안 개발해 2013년부터 현장에 적용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사고 위험지점을 찾아내는 것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첫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프로그램은 이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교통량이 많은 지역과 적은 지역의 차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거나, 교통량을 반영해도 도로 지형이나 선형의 문제점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방대한 도로망을 일일히 사람이 점검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에 따라 버지니아주는 2007년께부터 교통사고 및 교통량 데이터, 도로 자료 등 ‘빅 데이터’를 통계처리해 사고 위험지점, 문제점과 개선책을 찾아내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임 박사와 권 박사가 이 프로젝트를 버지니아 교통국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6년간의 작업 끝에 두 사람은 버니지아 도로의 ‘안전사고 수행능력’ 즉 각 도로가 안전한지를 점검하는 모델들을 지난 2013년 개발했다. 버지아나주는 이를 바탕으로 지점 및 구간 교통안전개선 사업을 시작했다.
연방도로청은 지난 5월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을 대상으로 교통안전상에 지원할 것으로 공고했고, 두 사람이 응모한 프로젝트가 ‘고속도로 안전상’ 시장자로 선정됐다. 권 박사는 텍사스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미시간주립대에서 교통공학을 전공한 임 박사는 2006년부터 버지니아 교통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임 박사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한국에서도 이런 연구를 시작하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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