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버시바우 신임 주한 미국대사와 부인 리자가 한국에 부임하기 앞서 13일(현지시각) 오후 미 국무부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한-미간 ‘오해’ 정책적 이견 안되도록
‘전임자인 크리스토퍼 힐(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처럼 광주를 방문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기다렸다는 듯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 가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젊은층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과 만나겠다”고 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52) 신임 주한 미국대사는 13일 오후(현지시각), 워싱턴의 미 국무부 한국과 회의실에서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한국인들과 교감의 폭을 넓히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16일 한국에 부임한다. 개인경험 북 긍정변화에 도움됐으면
열심히 한국 공부…광주 방문할것 그는 그러나 한편으론 지금의 미묘한 한-미관계를 반영하듯 “두나라 관계에 좀 ‘오해’가 있다. 한국은 미국 의회에서 제기되는 우려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두 나라 사이의 동맹을 강화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오해가 정책적 이견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양쪽이 차이를 줄이려고 애쓰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해’의 실례를 들어달라는 질문에 “남북관계에 대한 미국의 접근법에 (한국인들의) 오해가 있다. 미국의 이해관계는 언론보도에 나타나는 것 이상으로 한국의 그것과 가깝다. 두 나라 군사관계의 역할에 대한 인식의 차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반미감정에 대해 미국도 오해를 한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그는 “한국에 엄청난 규모의 강한 반미감정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대사 내정 직전까지 주러시아 대사를 지냈고, 그 전엔 주나토 대사를 지냈다. 공산주의 소련과 동유럽의 붕괴를 직접 손으로 다뤘다. “개별 국가의 상황은 모두 다르다. 그러나 어쨌든 (북한의) 변화가 오리라 생각한다. 내 경험과 학습이 (북한에서) 긍정적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효과적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그는 “한국 공부를 많이 했다”며 “최근에 돈 오버도퍼의 <두개의 한국>과 브루스 커밍스의 책 등을 읽었다”고 소개했다. 진보적 학자인 커밍스의 책을 읽은 소감을 묻자 “그의 주장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인상적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간담회 자리에 부인 리자를 동행했다. 주한 대사들이 부임 직전 한국특파원단과 만나는 건 관례지만, 부인과 함께 나오는 건 드문 일이다. 리자는 “한국에 가게돼 매우 흥분된다. 한국에 관한 많은 책을 읽고 있고, 워싱턴의 한국 음식점들을 많이 찾고 있다. 특히 한국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보석 디자이너인 리자는 다음주부터 서울 인사동 아트플라자 갤러리에서 ‘재생’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의 보석 디자이너 18명이 참가하는 이 전시회 일정은 “남편이 주한 대사로 내정되기 이전에 잡혔다”면서, 우연의 일치이지만 기쁜 일이 겹쳤다는 표정으로 활짝 웃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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