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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넘버3’ 하원의장 45살 폴 라이언, 정통 보수…‘당 분열 봉합’ 첫 임무

등록 2015-10-29 19:44수정 2015-10-29 22:18

국내 정책 ‘작은 정부·’ 감세 지지
오바마케어·월가 개혁 반대
대외적으론 군사적 개입 확대 옹호
4년간 예산위원장 역임한 예산통
가난 딛고 하원의장에 ‘입지전적’
미국 공화당의 ‘40대 기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폴 라이언(45) 하원의원(예산위원장)이 28일 새 하원의장으로 내정됐다. 민주당도 이에 반대하지 않고 있어, 라이언 의원은 29일 열리는 하원 전체회의에서 미국의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으로 공식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은 ‘대통령-민주당, 의회-공화당’이라는 사실상 ‘분점 정부’ 아래에 있는 만큼, 그의 정책 노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28일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 비공개 투표에서 라이언 의원을 하원의장 후보로 확정했다. 라이언 의원은 의장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이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 당이 그동안 비전을 잃어왔는데 이제는 다시 비전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원의장으로서 라이언 의원의 첫번째 임무는 당내 리더십 부재와 강경 보수세력인 ‘프리덤 코커스’의 비타협적인 태도로 사분오열돼 있는 공화당을 수습해 내년 대선을 진두지휘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가 갖고 있는 정치철학이나 정책 노선은 공화당 대선 과정에서 깊이 투영될 수밖에 없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 내정자의 정책 노선
폴 라이언 하원의장 내정자의 정책 노선
라이언 의원의 정치적 성향은 현재 공화당의 주류적 입장으로 자리잡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신자유주의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때의 네오콘적 노선이 결합된 ‘정통 보수주의’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국내 정책과 관련해선 ‘작은 정부’와 ‘감세’를 지지하고, 대외적으로는 국방예산 증액 등을 통해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옹호하는 개입주의적 노선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당내 강경파들의 주축을 이루면서 고립주의적 대외정책을 선호하는 자유지상주의자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라이언 의원은 극단적 보수주의 세력인 티파티가 위세를 떨치던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티파티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연방준비제도 해체’와 같은 극단적인 ‘작은 정부’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는 2008년 자동차산업 구제법엔 찬성하는 등 ‘작은 정부’라는 그의 소신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그가 몇 차례의 수정을 거쳐 2010년 1월 하원 세입위원회 등에 제출한 ‘미국의 미래를 위한 로드맵’이란 이름의 법안엔 그의 정책 노선이 집약돼 있다. 그는 이 법안에 소득세율을 줄여 전반적으로 감세를 하고, 배당이나 이자 등에 대한 자본소득세를 없애며, 부동산세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법인세를 사실상 낮추며 사회보장을 민영화하는 한편, 직원들의 건강보험료를 지원하는 기업 비용에 대한 세금 면제도 없앨 것을 제안했다. 그러다 보니,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반대에도 앞장섰고, 월스트리트 개혁에도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그는 공화당의 평균적 입장과 비슷하지만 좀더 보수적이라고 할만한 부분도 있다. 총기 규제나 동성결혼을 반대하며, 특히 낙태와 관련해선 성폭행 등에 따른 임신일 경우에도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공동발의하는 등 원리주의적 태도를 보였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

라이언 의원은 2011년부터 하원의장으로 내정되기 직전까지 4년여동안 하원 예산위원장을 맡았으며, 2015년 1월부터 하원 세입위원장도 겸임하는 등 예산통으로 불린다. 2012년 대선 당시 밋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출마했으며, 16살 때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숨진 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대학을 마치고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해 하원의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1839년 30살의 나이로 하원의장에 당선된 로버트 헌터 이후 역대 두번째 최연소 하원의장으로 기록된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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