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MIT대 포스톨 교수 밝혀
“사드 배치땐 중 핵공격 목표될수도”
“사드 배치땐 중 핵공격 목표될수도”
북한이 지난 2012년 12월 인공위성을 탑재해 발사한 ‘은하3호’ 로켓 기술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환하려면 최소한 10년 이상의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대표적인 미사일 전문가인 시어도어 포스톨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15일(현지시각) 워싱턴 싱크탱크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주최로 열린 ‘미국의 미사일 방어는 중국을 겨냥한 것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와 <한겨레> 등에 제공한 자료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포스톨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시급하지 않은 근거 중의 하나로 북한의 로켓 기술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수준에 아직 미치지 못했음을 들며, “은하3호는 순수하게 인공위성 발사를 위해 설계됐다는 점을 아주 자신있게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하3호를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전환하려면 “1t가량의 핵탄두를 얹어 1만㎞ 이상의 사거리를 날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1단 로켓을 전적으로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하3호는 모두 3단 로켓으로 구성돼 있으며, 2012년 발사 당시 탑재된 인공위성의 무게는 10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어 “50% 이상의 추가 연료와 6개의 노동 엔진으로 구성된 1단 로켓의 추진체를 새로 만드는 것은 상당히 거대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6개의 엔진의 출력 편차를 줄이는 것과 엔진 및 연료를 로켓기체로 통합하는 것은 미사일 기술개발 과정에서 상당한 도전”이라며 “북한이 새로운 단계의 기술을 발전시키려면 최소한 10년 이상이 걸릴 것”고 예상했다. 6개 엔진의 출력에 서로 차이가 나면 로켓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흔들려 궤도를 벗어나게 된다.
그는 또 사드의 한국 배치 논란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을 겨냥해 사드 배치를 검토하고 있지만, 일본에 있는 사드 레이더(AN/TPY-2 레이더)만으로도 충분하고 위치도 더 좋다”며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면 한국이 중국 핵무기의 목표가 될 수 있고, 최소한 사드 레이더가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토론자로 나선 통자오 카네기재단 연구원은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되면 미국이 단지 중국의 미사일에 대한 궤도 추적뿐 아니라 기만탄과 실제 탄두를 구별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국의 보복 능력을 약화시키고, 이에 따른 상호억지가 무너지면 중국 안보에 상당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뜻한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은하 3호’ 인공위성 발사체의 부분별 기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