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이메일 공개안해 아쉬워
공화당 과도한 쟁점화 비판도
공화당 과도한 쟁점화 비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재직 시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은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았지만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시비에스>(CBS) 방송의 ‘60분’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반적으로 얘기하면 공직에 있을 때는 정보나 개인 자료를 다루는 방법과 관련해 민감해야 한다”며 “클린턴이 잘못을 했다. 클린턴도 인정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클린턴이 초기에 결정을 더 잘할 수 있었다”며 클린턴 전 장관이 개인 서버에 저장돼 있던 업무 관련 이메일을 좀더 빨리 공개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이 개인 이메일 서버를 이용한 것이 “미국의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만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큰 문제가 아니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또 개인 이메일 사용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그는 “지난 석달 동안 이메일 문제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대통령 선거철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치적인 이유로 선동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화당의 과도한 정치 쟁점화를 비판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야심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티피피)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등 거리두기를 해왔다. 또한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정치 공세를 막아주지 못한 것에 서운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을 적극 변호하지 않으면서 양쪽의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질 수도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전형적인 텔레비전 리얼리티쇼 캐릭터”라며 “그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또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핵심 행위자들이 새로운 정부로의 이행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것이 없다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옹호하는 러시아를 비판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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