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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시진핑 방미 기간에…중국, 시애틀에서 IT 세 과시

등록 2015-09-10 20:10수정 2015-09-10 21:47

23일 대규모 ‘기술 포럼’ 예정
미국 ‘해킹’ 중국에 경고 나서는데
중국은 거대시장 앞세워 영향력 행사
알리바바·애플…기업 CEO들 참여
미국과 중국이 지난 수년 동안 ‘사이버 냉전’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달 말 방미에 맞춰 중국 주도로 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이 참여하는 ‘기술 포럼’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 첫 행선지인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23일 대규모 기술 포럼이 예정돼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번 양국 기업 모임에서 짧은 연설을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워싱턴으로 떠나기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저녁식사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 중국 쪽에서는 인터넷 감독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의 루웨이 주임(장관급)을 비롯해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등이 참석한다. 미국 쪽에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참가할 예정이며, 페이스북이나 구글, 아이비엠, 우버 등의 임원들이 중국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행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사이버 산업 스파이 행위를 하는 중국 기업들을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한 시점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번 포럼은 시 주석이 미국 기업들과 건설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또 중국은 이번 포럼을 통해 미국의 거대 기업들조차 중국의 힘을 인정하고 존경을 표시한다는 인식을 중국 내부에 알릴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해외 기업들이 거대한 중국 시장에 접근하기를 원하면 중국이 원하는대로 순응해야 한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구글의 사례에서처럼, 중국 정부는 그동안 자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해외 기업들에게 검열이나 사용자 감시 등을 허용하라고 요구해 왔다. 6억명의 사용자와 수천억달러에 이르는 중국 인터넷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행사 참석 요구를 거절하기가 쉽지는 않다.

미국 정부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2013년 캘리포니아주 서니랜드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해킹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조처를 시 주석에게 요구했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그렇다고 중국 기업들을 제재하자니, 중국 정부가 보복할 게 뻔하다. 그럼에도, 오바마 행정부의 대중국 제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워싱턴 분위기를 전했다.

시 주석은 22일 시애틀에 도착한 뒤 24일 워싱턴으로 이동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26일쯤 유엔 정기총회가 열리는 뉴욕으로 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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