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상원의원 33명 지지 선언…1명만 더 확보하면 이란 핵합의 ‘오바마 승리’

등록 2015-09-02 20:07수정 2015-09-03 08:29

오바마 거부권 통해 관철 가능
부정적이던 민주 쿤스 등 “지지”
유보 의원들에 영향 줄 가능성
민주 성향 44명중 반대는 2명뿐
미국 내에서 찬반 논란이 격렬하게 벌어졌던 이란 핵합의안이 결국 어렵사리 의회의 문턱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가 중에도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불꽃 로비’를 펼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 타임스> 등은 크리스 쿤스 및 봅 케이시 등 민주당 상원의원 두명이 이란 핵합의안에 대해 1일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합의안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힌 상원의원은 모두 33명으로, 지지의원 한명만 더 확보하면 이란 핵합의안을 살릴 수 있게 됐다.

사실, 오는 17일 치러지는 의회 1차 표결에선 이란 핵합의안이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없다.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2라운드’라고 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의 반대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의회가 다시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선 전체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원에선 3분의 2 이상의 의원들이 이란 핵합의안을 반대할 게 확실하기 때문에, 그동안 관심의 초점은 상원으로 모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4명의 우군을 확보하면, 2차 표결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란 핵합의안은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의회 소식통들은 이번 주말쯤 한명의 지지 의원이 더 나타나 34명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합의안 지지 의원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1차 표결에서 반대 결의안을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행사에 필요한 41명의 의원들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이럴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도 피할 수 있다.

미 언론들은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44명 가운데 현재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의원은 2명뿐이어서, 41명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동안 이란 핵합의안에 부정적이었던 쿤스 의원의 지지가 결정을 미루고 있는 의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쿤스 의원은 “이란 핵합의안이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점을 누누히 강조한 뒤, 부결될 경우의 국제적인 파장과 미국의 국익을 위해 찬성한다는 논리를 들고 나왔다. 이런 논리가 머뭇거리고 있는 다른 민주당 의원들한테도 참고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그동안 이란 핵합의안에 대해선 민주당 내에서도 찬반이 첨예하게 갈렸다. 친 이스라엘 성향의 단체들이 의회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수백만달러의 로비 자금을 쏟아부은 데다, 민주당 내에도 친 이스라엘 성향의 상원 의원이 14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핵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한때 나오기도 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