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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알래스카 첫 방문 “온난화 경고”

등록 2015-09-01 20:48수정 2015-09-01 21:32

북극회의 폐막식서 “공격적 대처”
해빙 현장·해수면 상승 지역 방문
심각성 알리려 TV 서바이벌쇼 출연
임기를 16개월 정도 남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과제로 내건 기후변화 문제의 중요성을 환기하기 위해 31일 알래스카주를 방문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사흘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서바이벌 쇼 녹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래스카주가 1959년 미국의 49번째 주로 승격된 뒤 미국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이다.

우선, 오바마 대통령은 알래스카 방문 첫날에 앵커리지에서 열린 북극 외무장관회의 폐막식에 참석해 상당히 직설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가 더 공격적으로, 더 빨리 행동하지 않으면 모든 국가들은 심각하고도 심각한 문제에 부딪힐 것”이라며 “그 문제들은 가뭄과 홍수 증가, 해수면 상승, 이민과 난민, 그리고 갈등의 증가”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아이들을 회복이 불가능한 지구 속에 내버려둘 수는 없다”며 “미래를 두고 도박을 하려거나 기후변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농담처럼 여기는 국가 지도자가 있다면 나라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외신들은 그의 연설이 ‘설교자’ 같았다며, 우회적 표현을 사용하는 외교무대에선 흔치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알래스카는 ‘기후변화의 그라운드 제로’라고 일컬을 정도로, 빙하가 사라지고 해수면이 올라가면서 마을들이 사라지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가장 크게 입고 있는 지역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기후변화 의제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기 적절한 곳인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에는 세계 최대의 빙하로 꼽히는 키나이피오르국립공원의 엑시트 빙하에 올라가 약 1마일가량 걷는다. 이곳에선 빙하가 녹고 있는 현장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2일에는 ‘홍연어’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브리스톨 베이의 딜링햄 지역을 방문해 원주민들을 만나고, 해수면 상승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커츠뷰 지역도 방문한다.

‘생존 전문가’인 베어 그릴스가 진행하는 <엔비시>(NBC) 방송의 서바이벌 쇼 ‘러닝 와일드 위드 베어 그릴스’ 녹화도 진행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릴스와 함께 알래스카 험지를 트레킹하며 생존기술을 집중적으로 전수받는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런 행사들을 기획한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강력한 시각적 효과를 통해 전달하고, 이미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를 각 가정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알래스카 주민 모두가 환경보호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의 기후변화 의제에 동의하는 알래스카 주민들조차도 유가 하락으로 주정부 예산 적자가 35억달러에 이르자 에너지 개발에 목말라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24년 만에 처음으로 석유회사인 로얄더치셸에 알래스카 인근 북극해 원유 시추를 허용한 것에 대한 환경보호론자들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하라는 그의 메시지와 시추 허용은 모순된다는 것이다. 일부 환경보호론자들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장 밖에서 “셸은 안돼”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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