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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시진핑 방미 앞두고…공화 대선주자들 ‘중국 때리기’

등록 2015-08-30 20:28수정 2015-08-30 21:02

“방미 취소를” “격 낮춰야” “단절을”…
워커·루비오·트럼프 등 잇단 독설
중국의 경기 침체 여파로 미국 주식 시장이 지난주 초반 급락한 데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9월 미국 방문이 다가오면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외정책이 나약하다고 공격하며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의 ‘현실을 무시한 발언’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최근 들어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의 방미를 취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미국 정부에 대한 해킹, 남중국해에서의 군사력 증강 등이 미국의 국익을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워커 주지사는 지난 2013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중국 시장이 미국 기업들한테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었는데, 이번에 태도를 싹 바꾼 셈이다.

강경한 대외정책을 천명해온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시 주석 방미의 격을 ‘국빈방문’에서 ‘실무방문’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발언은 워커 주지사보다 더 쎄다. 그는 지난 28일 사우스캐롤라니아 주의 찰스턴에서 열린 유세에서 “독재적 통치자(시 주석)에게 대담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중국의 군사적 패권확장에 맞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적 존재감을 키우고 자유무역과 인권을 고리로 중국 정부를 압박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되면 인권을 침해한 중국 관료들의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동산 재벌’로 공화당 후보 가운데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이 1999년 이래로 2백만개의 미국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부분을 유세 때마다 집중적으로 부각시켜왔다. 그는 중국 주식 시장이 폭락하자, 여기에 더해 “더 늦기 전에 미국 경제는 중국과 결별해야 한다”고 한발 더 나아갔다. 또한, 자기가 대통령이라면 방미하는 시주석에게 만찬이 아니라 맥도널드의 ‘빅맥’ 햄버거를 제공할 것이라며 독설을 내뱉었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니콜라스 라디 선임연구원은 “세계 2위의 경제 국가와의 관계를 단절하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자살행위”라고 꼬집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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