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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랜스젠더, 백악관 고위 공무원에 첫 임명

등록 2015-08-19 16:40수정 2015-08-19 17:21

성전환자로서 백악관에 첫 채용된 라피 프리드먼 걸스팬. 온두라스 출신 입양아인 그녀는 백악관 인사처의 지원·채용 국장으로 일하게 된다. AP/연합뉴스(사진 제공=전미성전환자평등센터)
성전환자로서 백악관에 첫 채용된 라피 프리드먼 걸스팬. 온두라스 출신 입양아인 그녀는 백악관 인사처의 지원·채용 국장으로 일하게 된다. AP/연합뉴스(사진 제공=전미성전환자평등센터)
온두라스 출신 입양자 걸스팬, 지원·채용국장에
12살 때 동성애자 인식…대학 때 여성으로 전환
성전환자 밝히고 주의회 첫 근무 기록도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며 성전환자 인권운동 전개
미국 백악관이 트랜스젠더(성전환자)를 고위급 공무원으로 채용했다. 미 행정부의 몇몇 부처에선 성전환자들이 근무하고 있지만, 백악관 직원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국방부도 성전환자의 군 복무를 허용하는 쪽으로 정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18일 성명을 통해 ‘전미 성전환자 평등센터’에서 인종·경제정의 담당 정책 보좌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여성 성전환자’ 라피 프리드먼 걸스팬(28)을 백악관 인사처의 지원·채용 국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재럿 보좌관은 이같은 사실을 공개한 뒤 “성전환 미국인, 특히 유색 성전환자와 가난한 성전환자 등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그의 노력이 오바마 행정부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걸스팬은 정부 부처나 기구에서 대통령을 보좌할 인재들을 찾는 일을 주로 맡게 된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걸스팬은 온두라스에서 태어나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에 살고 있던 유대계 출신의 미혼모한테 입양됐다. 걸스팬은 12살 때부터 남성동성애자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대학 1학년 때 노르웨이로 잠시 이주한 직후부터 여성과 같은 옷차림을 하고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걸스팬은 매사추세츠 주의회에서 성전환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근무를 한 첫 인물이었다. 주의회에서 일하면서 걸스팬은 성전환자 평등권법을 통과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 봄까지는 매사추세츠 에이즈 행동위원회의 상임이사로 일했다.

성전환자 평등센터에 근무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워싱턴으로 근거지를 옮긴 걸스팬은, 성전환자 재소자의 수감 조건 개선이나 경찰의 인종차별적 수사 막기, 성전환자 불법이민자들의 마구잡이 구금 제한 등과 같은 활발한 인권 보호활동을 벌였다.

이런 이유로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그의 백악관 임명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성전환자 평등센터의 마라 케이슬링 이사는 성명을 통해 “내 친구 걸스팬이 백악관 직원으로 임명된 것은 그의 활동에 감동을 받아온 나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을 고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동성애자의 인권 증진에는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성전환자 문제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6월 백악관에서 열린 성소수자 초청행사에선 한 성전환자가 대통령의 연설을 방해하다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성전환자의 군 복무를 금지한 현행 규정을 폐기하라고 국방부를 압박해, 거의 결정 단계에 이르는 등 성전환자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성전환자들은 직장을 잡기 어려운 탓에 빈곤 비율이 높고, 집주인들의 거부감으로 주거지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유색 인종의 성전환자들은 종종 혐오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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