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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기밀 305건”…힐러리 이메일 일파만파

등록 2015-08-18 20:25

국무부, 정보기관에 정밀조사 요청
“기밀 없다”던 힐러리 더 궁지에
몇건만 확인돼도 ‘거짓말 논란’ 타격
밥 우드워드 “닉슨 도청테이프 연상”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재임 시절 사용한 개인 이메일에 수백건의 기밀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맹추격과 연일 불거지는 이메일 논란으로 ‘클린턴 대세론’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17일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을 검토하고 있는 국무부가 기밀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큰 305건의 이메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 감찰팀은 추가적인 정밀 조사를 정보기관들에 요청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은 국무부가 워싱턴에 있는 미 연방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밝혀졌다. 국무부는 법원의 명령에 따라 클린턴 전 장관이 제출한 개인 이메일 3만여건에 대한 검토 작업을 통해 공개할 것과 비밀을 분류해왔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논란은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번째 메가톤급 쟁점은 ‘거짓말 논란’이다. 그는 국무장관 재임 시절 보안이 되지 않는 개인 이메일을 공무에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국무부의 기밀 취급에 관한 의무를 정확히 알고 있으며 기밀 자료를 보낸 바 없다”는 주장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건의 이메일에서 1급 비밀이 들어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자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정밀 조사에 들어간 305건의 이메일 가운데 추가적으로 몇건만 더 ‘기밀’이 발견돼도 클린턴 전 장관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공화당은 진작부터 그를 ‘믿을 수 없는 후보’라는 식으로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

두번째로, 클린턴 전 장관이 문제가 될만한 이메일을 삭제했는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는 이메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주 개인 서버를 연방수사국(FBI)에 제출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연방수사국이 삭제된 데이터 가운데 기밀로 분류될 만한 내용을 찾아내면, 고의 은폐 의혹까지 제기될 수 있다.

이메일의 내용도 중요하다. 클린턴의 국무장관 재임 시절인 2012년 리비아 무장반군이 벵가지 미 영사관을 공격해 미국인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된 업무 내용 가운데 ‘잘못된 지시’가 들어있다면 외교 실패 논란까지 겹쳐져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이메일 논란과 관련해 워터게이트 도청사건을 특종 보도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 포스트> 대기자는 17일 <엠에스엔비시>(MSNBC)에 출연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이메일에) 있는데, 어떤 면에서 이는 닉슨 테이프를 떠올리게 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비밀리에 녹음된 수천 시간의 대화를 공개하지 않다가 내놓은 것처럼, 클린턴 전 장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이메일 논란이)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라며 “아마 그 결과가 보기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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