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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IS’냐 ‘알카에다’냐…미국은 테러 위협 우선순위 논쟁중

등록 2015-08-05 20:23수정 2015-08-06 10:10

지난해 1월14일 이슬람국가가 인터넷에 올린 이 사진은 이슬람국가 대원들이 본거지인 시리아 락까에서 행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만 해도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반군단체였던 이슬람국가는 그해 6월 이라크 쪽으로 대공세를 펼쳐 제2도시 모술을 장악하면서 세력을 크게 넓히고 6월 말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언했다.  락까/AP 연합뉴스
지난해 1월14일 이슬람국가가 인터넷에 올린 이 사진은 이슬람국가 대원들이 본거지인 시리아 락까에서 행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만 해도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반군단체였던 이슬람국가는 그해 6월 이라크 쪽으로 대공세를 펼쳐 제2도시 모술을 장악하면서 세력을 크게 넓히고 6월 말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언했다. 락까/AP 연합뉴스
미 본토에 최대 위협 순위 따라
수십억달러 예산·인력배분 달라

FBI·법무·국토안보부
“IS, SNS로 추종자 포섭 공격 위험”

국방부·정보기관·대테러센터
“알카에다 대량살상 음모 더 위협적”
‘알카에다냐, 이슬람국가(IS)냐.’

미국 본토에 최대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테러단체가 어디인지를 놓고 미국의 정보 및 대테러, 사법당국이 양분돼 논쟁을 벌이고 있다. 위협의 우선순위에 따라 예산과 인력 배분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는 4일 이슬람국가가 미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논쟁이 최근 촉발됐다고 보도했다. 이슬람국가가 최대 위협이라고 주장하는 쪽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추종자들에게 미국을 공격하도록 부추기는 이 단체의 활동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슬람국가는 알카에다처럼 서구 국가를 공격하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지는 않지만, 개별적으로 서구인들을 포섭해 해당 국가를 공격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방식은 위험을 미리 포착하기 어렵게 만들어 미국 안보에 더 위협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숱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2001년 ‘9·11 테러’ 이후 지난 14년 동안 미국 본토에 대한 알카에다의 공격도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정보 및 대테러 기관의 당국자들은 예멘이나 시리아의 알카에다 대원들이 이들 국가의 불안한 정정을 활용해 여객기 격추와 같은 대량 살상 음모를 꾸밀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슬람국가가 공격의 ‘양’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알카에다는 공격의 ‘질’에 무게를 두고 있어, 알카에다가 이슬람국가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부처마다 강조점은 다르다. 연방수사국(FBI)이나 법무부, 국토안보부는 이슬람국가의 위험성 증가를 더 크게 우려하고 있는 반면, 국방부와 정보기관, 국가대테러센터는 해외 알카에다 대원들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백악관은 이슬람국가가 최대 위협이라는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리사 모나코 백악관 국가안보·대테러담당 보좌관도 최근 이슬람국가를 ‘미국에 대한 유일무이한 위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대 위협을 둘러싼 부처간 논쟁은 지난달 22일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 국장이 콜로라도 주 애스펜에서 열린 ‘애스펜 안보포럼’ 연설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슬람국가가 알카에다보다 미국에 더 위협적”이라고 단언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코미 국장은 이슬람국가와 연관된 트위터 영어 계정이 전 세계적으로 2만1000개를 웃돌며, 이 가운데 수천 개는 미국 거주민들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선순위 논쟁은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대테러 예산이나 수천명의 연방 요원들과 정보분석가, 군대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현실적인 문제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이 대테러리즘에 얼마나 많은 예산을 쓰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략적으로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직원 10만명 가운데 4분의 1, 연간 정보예산 500억달러의 3분의 1 정도를 대테러 프로그램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군을 합치면 예산 투입 규모는 더 커진다.

이 문제는 내년도 대선에서도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망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이슬람국가의 등장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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