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인터뷰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대사관저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nai.co.kr
한-일 과거사 해결책 독려
위안부 피해자들 만날 계획
안수명 박사 해킹 시도 의혹
워싱턴에 물어봐야 할 문제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해 한-미 간 논의가 언제 공식화하게 될까?
“그동안 언급한 것과 별도로 추가할 말은 없다. 또 공식 협상과 관련한 추측도 삼가려 한다.” -이달 초 프랭크 로즈 국무부 차관보가 한국을 다녀가면서 혹시 사드 문제 관련 협의가 있었던 건 아닌가?
“단정적으로 ‘노’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알기로는 어떤 논의도 없었다.” -중국 정부는 사드 문제에 왜 반발하고 있다고 보는가?
“중국 반응과 관련해서는 중국 정부에 물어야 할 것 같다. 왜 한국인들과 한국을 방어하려는 시스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지, 또 한국이 스스로 국방을 위해 내리는 주권적 결정에 대해 왜 한국을 공개적으로 압박해 이슈를 만드는지.” -사드가 북핵 대응 차원이라면, 중국과도 북핵 대응 협의의 일환으로 사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나?
“아직 이르다. 미국도 국내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거쳐야 할 절차가 있고, 한국도 나름의 국내 절차가 있다. 추측하고 싶진 않지만,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중국의 친구들과 항상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이 중국에 기울어 있다는 미국 일각의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는 서울과 베이징의 좋은 관계를 환영한다. 워싱턴과 베이징의 좋은 관계를 환영하는 것과 같다. 이건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중국은 9월3일 전승절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했다. 어떤 의견이 있나?
“주권국의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갈지 말지, 어떤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말지는 주권적 결정이다. 한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북한·북핵 관련 중요한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확고한 재확인이 있을 것이다. 북한 문제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고, 여러 의제 가운데 최우선을 차지하고 있다.” -7월27일은 정전협정 체결 62돌이 되는 날이다. 남북이 정전체제를 벗어나 평화 체제로 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필요한 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는 일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 쿠바, 미얀마 등 사례에서 봤듯 어려운 문제를 상대국과 함께 해결하려 한다. 북한과도 같은 방식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많은 한국인들은 미국이 한-미-일 삼각공조를 위해 한-일 과거사 화해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우리(미국)는 공식적으로 중재하진 않지만, 두 나라가 양국 국민을 만족시키고, 치유와 화해가 되는 해결책을 찾도록 독려하고 있다.” -합의를 위해서는 일본이 전향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국에 와서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당시 여성들에 대한 처우는 충격적이었으며, 정확하고 분명하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가 알려져야 한다’고 했다.” -위안부 피해자들과 만날 계획이 있나?
“물론이다. 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워싱턴에 왔을 때 국무부의 내 동료들이 이들을 만났고, 만남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 이탈리아 해킹팀 자료 유출 사건에서, 국가정보원의 해킹 시도 대상에 미국 국적의 한인 과학자 안수명 박사가 포함됐다. 한국 정부는 대테러·대북 혐의를 주장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워싱턴에 물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주한미군 탄저균 배송 사건과 관련해 소파 개정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는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의 성명 외에 특별히 보탤 것은 없지만, 앞으로 아주 공격적인 처방안을 내놓게 될 것이다.” -지난달 미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결정 직후, 미 대사관이 서울 퀴어문화축제에 직접 참여해서 축하해 화제가 됐다.
“해당 축제에 미 대사관의 참여는 올해가 두번째다. 우리는 기본 인권과 법적인 기회균등 지원이 중요하다고 계속 생각해왔다.” -한국 내에선 반대 여론도 있었는데?
“그게 민주주의다. 사람들마다 시각은 다를 수 있다.”
“잘 지내고 있다. 문제는 녀석이 충분히 잠을 자려 하지 않고, 항상 놀고 싶어한다. (한국어로) 저는 아주 피곤해요. 왜냐하면 세준이 밤에 계속 놀고 싶어(해)요.(웃음)” 김외현 손원제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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